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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 본 혈액
2023.02.20 / 피가 맑아야 건강하게 오래 산다
1. 혈의 생리
옛날 사람들은 혈액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었을까? 혈액과 혈관에 대한 한의학적 기록과 혈액에 대한 생리학적 인식은 서양 의학보다 훨씬 앞선다. 지금으로부터 2700~2200년 전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황제내경』이라는 한의학 최고(最古)의 의학서적에는 다음과 같이 혈액의 생성에 대한 정의가 있다. 혈액의 생성에 대한 대표적인 문장은 『황제내경』<영추 · 결기편(靈樞 · 決氣)〉에 나오는 문장으로 설명되고 있다.
혈액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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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帝日何謂血, 岐伯曰:中無受氣, 取汁變化而赤, 是謂血.
황제가 “어떤 것을 혈이라고 합니까?" 라고 물으니 기백(岐伯)이 “중초(中焦)는 기(氣)를 받아 즙(汁)을 취(取)하여 적색 액체로 변화시키는데, 이것이 혈(血)입니다." 라고 대답한 구절이 있다.여기에서 중초란 비위(脾胃)를 말하는데, 한의학에서는 소화기를 표현한 용어이고 기는 수곡지기(水穀之氣)로 물과 음식을 말한다.
즉 음식물이 위장으로 들어와 소화가 된 후에 그 정미(精微)로운 물질(영양분)이 혈액이 된다는 것이다.
혈액의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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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의 기능에 대해서는 『경악전서(景岳全書)』〈혈증(血證)〉에 잘 설명되어 있다. 이 책에는 혈액은 전신을 흘러 다녀서 도달하지 않는 곳이 없다. 팔다리를 쓰게 하며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근육을 풍성하게 만드는데 이런 작용으로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얼굴색을 좋게 하고 몸 안팎으로 충만하게 한다.
또 체내의 진액에도 영향을 주고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한다. 체내에 형태가 있는 곳에는 모두 혈액을 쓰게 된다. 사람이 지금의 형태를 가지게 되는 것도 혈액이 있기 때문이다." 라고 하여 혈액이 인체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매우 중요한 물질이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혈액이 정신적인 활동에도 중요하게 작용하여 혈기가 왕성하면 기억력도 좋고 심기가 편해 잠도 잘 자고 정신적인 사고 활동도 좋다고 본다.
혈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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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수많은 세포들이 모여서 이루어져 있다. 세포들이 모여서 조직이 되고 기관이 된다. 인체의 어떤 부위라도 생명을 유지하고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를 기라고 한다. 그런데 이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혈액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해 줘야 한다. 인간이 생명활동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대사와 혈액의 기능이 모두 왕성하게 일어나야 한다.
혈액의 정상적인 생리기능은 정(精), 기(氣), 신(神)을 통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 중에서 기와 혈의 관계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이런 관점에서 한방에서는 기혈동병(氣血同病) 혈자기지배(血者氣之配)라고 기와 혈이 불가분의 관계임을 설명하고 있다. 혈을 이야기할 때 기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혈 혹은 혈기란 말을 쓴다. 혈은 음(陰)이고 기는 양(陽)으로서 서로 의존하고 서로 자생한다. 혈과 기 둘의 관계는 아주 밀접하다. <영추·영위생회편(靈樞·榮衛生會)>에서 말하기를 “혈과 기는 서로 이름은 다르나 같은 종류이다." 라고 표현하여 기능은 다르지만 근원이 같음을 언급하였다.
혈액은 기가 운화한 수곡정미를 원료로 하고, 반드시 기화과정을 거쳐야만 혈액으로 될 수 있다. 즉 기는 혈을 낳는다고 한다. 또한 혈은 기를 생성하는 기초이다. 그러므로 혈은 기의 모체이기도 하다. 이것은 혈과 기의 상호협력관계를 말한다. 기는 또한 혈을 돕는데(攝) 혈액이 혈관 속에서 끊임없이 돌면서도 혈관밖으로 넘쳐나지 않는 것은 기의 작용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용천은 말하기를 "기를 싣는 것은 혈이 혈을 운반하는 것은 기로다.” 하였다. 쉽게 말하면 기는 혈액을 운행하게 하고, 혈은 기를 길러주는 바탕이 된다.
혈액과 진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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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과 진액(津液)의 관계를 <영추 · 옹저편(靈樞·癰宜)>에서는 "진액이 조화롭고 변화를 일으켜 붉게 된 것이 혈액이 된다."고 하고 있고 <영추 · 영위생회편>에서는 “혈을 빼앗긴 자는 땀이 없고 땀을 빼앗긴 자는 혈이 없다."고 하고 있다. 이것은 진액과 혈액의 상호 전환관계를 말해준다.
그러나 청나라의 주학해는 "피는 배와 같고 진액은 물이로다."라고 했다. 물이 많아야 배가 잘 뜬다. 그가 말한 대로 한다면 여기서의 진액은 혈장을 말하는 것 같다. 진액이 부족하면 혈이 잘 통하지 못하며 심지어 혈전을 형성하여 막히기까지 하는데 이 때는 음기를 길러서 진액을 보충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어혈을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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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과 오장
한의학에서 오장이 혈액과 관련된 부분은 다음과 같다.
심장은 혈맥을 주관한다. 심장과 맥관(혈관)은 서로 연계되어 있으며 심기의 추동에 의하여 혈액이 혈관 내에서 운행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심장이 혈의 생성과정에도 참여한다고 본다. 심장은 화(火)의 장기이고 체내에서 열을 만든다. 음식물이 위에 들어가서 비장을 통해 즙액을 만든 다음심화와 만나게 되면 심화의 변화를 거쳐 붉어지는데 이를 혈이라 한다.
간장은 혈액을 저장하는 창고이다. 이 말은 간장이 혈액의 흐름을 조절한다고 보는 표현이다. 인체가 휴식 혹은 수면상태에 처해 있을 때에는 혈액의 일부가 간에 회류되어 저장되고, 활동시에는 혈액이 온몸으로 운송되어 각 조직에 수요를 공급한다. 만약에 화를 많이 내어 간을 상하게 되면 간의 장혈기능에 영향을 미쳐 심한 경우 출혈질환을 유발한다.
비장은 혈액의 흐름을 통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비장은 음식물이 혈액으로 바뀌는 곳으로 생혈하는 기능과 혈액이 혈관 밖으로 넘쳐나지 않게 하는 통혈기능을 가지고 있다. 비기가 허하면 혈액의 통제기능이 떨어진다. 비장의 혈액에 대한 통제기능이 떨어지면 각종 만성 출혈질환병증으로 월경과다, 붕루, 변혈(하혈, 대변출혈), 코피, 피하출혈 등이 나타난다. 한방에서 빈혈, 기능성 자궁출혈, 원발성 혈소판감소성 자반증과 같은질환은 비의 양기를 보해 주는 치료를 한다.
폐는 기를 위주로 하는데 기는 혈액순환의 동력이다. 비위에서 수곡의 정미(소화된 영양물질, 포도당, 지방산, 아미노산)가 수많은 혈관으로 이루어진 폐포에서 가스교환을 통하여 천공지기(Oz)를 받아들임으로써 영혈이 생성된다. 여기서 생성된 영혈은 폐의 숙강작용(호흡 및 혈액순환을 위하여 맑은 기운을 아래로 보내는 폐의 작용)을 따라서 심장으로 보내진다. 『황제내경』〈소문>에 폐조백맥(肺朝百脈)이라는 표현이 있다.
호흡과정에서 온몸의 혈액이 모두 폐장을 반드시 거쳐서 흐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폐의 기능은 혈액순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폐기가 충만하면 혈액순환이 잘되고 폐기가 부족하면 혈액순환이 나빠져서 어혈을 만든다.
신장은 정(精)을 저장하고 정은 골수(骨髓)를 만들며, 골수는 혈(血)을 만든다. 따라서 신장의 기능은 혈액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한방에서 정혈동원(精血同源)이라는 것은 신장과 혈액이 서로 밀접하다고 보는 것이다. 정이 허하면 혈도 따라서 허한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오장육부가 상호 유기적인 관계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 실은 어느 한 장기만 따로 떼어놓고 볼 수가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모든 장부가 조화롭게 제 기능을 다할 때 인체는 혈액 순환이 잘되어 어혈을 만들지 않고 건강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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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혈의 병리 - 어혈
한의학의 특징과 어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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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혈학설과 치료법은 한의학의 한 부분으로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한의학이 형성된 2000년 이전부터 현재까지 질병을 치료해 오는 과정에서 점차적으로 형성되어 왔고, 임상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응용되어 아주 좋은 치료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오늘날 성인병(생활습관병)이 현대인들의 주요 사망 원인이 되었으며, 이것의 직접 원인은 탁한 혈액과 손상된 혈관이다. 한의학에서는 이것을 어혈이라는 범주에 넣고 많은 치료경험을 축적해 왔고 아주 높은 치료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한의학은 서양 의학과 다른 관점에서 인체의 질병을 바라보고있다. 그런데 그러한 관점이 현대인들의 난치병을 치료하며 서양의학의 폐단으로 오는 각종 인체의 오탁화를 해결해 주는 의학으로 존재하여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서양 의학이 병균을 죽이는 공격적인 의학인데 비하여 동양의학은 병균을 죽인다는 측면보다는 병균이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의학이다.
난치병에 독한 약을 쓰면 종종 약 기운이 너무 강해서 오히려 병이 더 들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암치료에 사용되는 방사선이나 화학요법은우리 몸을 거의 황폐화시킨다. 오죽하면 병은 고쳤는데 사람은 죽었다는 말이 나돌 정도이다.
한의학적 질병관은 소우주인 인체가 그 균형을 잃어서 어떤 기운이 한쪽으로 치우친 상태이다. 그러므로 한의학에서는 치료 방법이 인체의 질병을 공격해야 하는 대상이 아닌 전체에서 조화를 이루는 대상임을 인지하고 인체의 생명을 해치지 않는 균형의학을 목적으로 한다.
한의학은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치료하는 학문이다. 환자가 질병에 대한 자생력을 가지게 하는 의학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의학이 아니라 세균이나 바이러스가몸에 살지 못하게 환경을 만드는 의학이다.
환자의 현재 상태가 어떤 질병으로 경향성을 나타낼 때 질병에 걸리지 않게 방향성을 잡아 주는 것이 한의학이다. 그렇다 보니 어떤 경향을 나타내는 타입인가가 중요시되고 개별의학, 체질의학이 중요시되는 것이다. 이것은 환자의 생활습관이나 심성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단순히 병을 만드는 병사에만 집착하지 않고 환자의 전인적인 면을 보고자 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국 의학이 세계에 우수하게 내놓을 수 있는 사상의학이다. 환자의 성격이 중요시되고 사회성이 중요시되며 식생활이 중요시되는것이 사상의학이다. 환자가 스스로 병을 고쳐가게 도와주는 의학이 사상의학이다.
방향성을 잡아 주면 환자가 스스로 병을 낫게하는 방향으로 간다는 것이다. 사상의학은 환자가 자생력을 가져서 절로 낫게 해주는 의학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의학은 현대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의학이다. 현재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이 모두 생활습관병으로 인한 중풍이나 심장병, 당뇨이기에 개인에게 맞는 섭생 지도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체질의학에서는 같은 질병이라도 체질에 따라 처방이 달라진다. 병균에 초첨을 맞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두루뭉실한 처방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큰 카테고리 안에서 질병을 보기 때문에 부작용도 적다. 사상의학은 환자의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의학이다.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자신에게 맞는 생활습관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체질의학이다.
어혈의 병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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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 혈액의 병리는 주로 출혈(出血), 혈허(血虛), 어혈(瘀血) 세 가지로 구분한다. 출혈과 혈허, 어혈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예를 들면, 어혈이 되어 속이 막히면 혈액이 경맥에서 벗어나 출혈이 생긴다.
즉 외상으로 경락이 제대로 통하지 않거나 산후에 오로가 다 빠지지 않는 등 어혈로 속이 막히고 적혈(積血)이 많아지면 맥락이 터지면서 출혈이 생긴다. 또 어혈로 속이 막혀 기혈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면 낡은 피가 배출되지 못하고 새로운 피가 생기지 않아 혈허가 생길 수 있다.
어혈이란 무엇인가를 살펴보면 <설문해자>에서 말하기를 어혈은 “혈이 쌓여 생긴 병이다." 라고 했다. 어혈의 병리는 혈액의 흐름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국소에 혈액이 정체되어 있는 것이다.역대로 어증(瘀證)에 대해 여러 가지 명칭이 있는데 『황제내경』에서는 어체지혈(瘀滯之血)을 악혈(惡血)"이라고 하였고, 장중경은 “축혈(畜血)”과 “건혈(乾血)”을 합쳐서 어증)이라 하였으며, 소씨<제병원후론>의 유혈(留血) 및 적혈과 장경악이 말한“패혈(敗血)”등의 형태를 가진 혈액 어체는 좁은 의미의 “어증”에 속하는데 어혈증이라고 부른다. 넓은 의미에서의 어증은 주로 다음의 네 가지가 포함된다.
1 이경지혈(離經之血)은 출혈성 질환이다. 다시 말하면 혈액이 제 길로 흐르지 않고 혈관 외로 마음대로 흐르는 경우다. 예를 들면, 외상
후에 일어나는 피하혈, 안저 (眼底) 출혈, 뇌일혈 등이 여기에 속한다.
2 피의 흐름이 늦거나 장애 때문에 장부 경락에 정체되어 쌓인다. 예를 들면, 하지정맥곡장 · 심장수축력 쇠약 · 페어혈·간어혈 등이 속한
다.
3 더럽고 불결한 피를 어혈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노폐물이 많은 혈액이다. 예를 들면, 고중성지방혈증 고요산혈증·고콜레스테롤혈
증 · 고혈당이 여기에 속한다.
4 내적지어혈(內積之療血)은 혈관병변, 혈전형성, 미만성혈관내응혈, 말초혈관 순환장애 등이다.
이러한 것들을 통틀어 어혈증이라고 한다. 넓은 의미의 어혈은 혈액이 생리적인 기능을 잃어버리고 병리적인 상태로 변한 모든 상태이다.
어혈을 만드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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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혈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병을 일으키는 요소가 낳는 '결과'라고도 하며, 다른 하나는 많은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 이라고도 한다. 어혈을 만드는 원인은 매우 많은데 그 가운데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냉기가 어혈을 만든다
물리적으로 모든 물질은 온도가 차면 굳고, 따뜻하면 부드러워지는 것이 자연계의 현상이다.
인체 내의 혈액도 예외는 아니다. 혈액은 찬 것을 만나면 응집되어 혈류가 늦어지면서 어혈이 되며 또한 본래부터 어혈이 있었다면 그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냉기는 질병 원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의학에서 냉기, 즉 한사(寒邪)의 병인론은 아주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한방임상서적의 보배인 「상한론(傷寒論)』을 보더라도 찬 기운이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과정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또한 2000여 년 전의 의학서적인 『황제내경』에도 냉기가 혈관에 머물면 혈액순환이 되지 않고, 냉기가 혈관 밖에 머물면 혈류량이 적어지며, 냉기가 혈관 안에 있으면 기가 통하지 않아 갑자기 아프게 된다고 서술하고 있다.
열기가 어혈을 만든다
우리 인체의 정상적인 체온은 36.5℃이다. 그런데 어떤 원인 때문에 고열이 나거나 물리적으로 열을 갖다 대면 혈액은 점도가 높아지고 걸쭉해진다. 열이 있으면 우리 몸은 그 열을 발산하기 위해서 다양한 반응을 일으킨다. 이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땀으로 열을 날려 보내는 방법이다. 땀을 흘리면 당연히 체내의 수분이 부족해져 갈증이 난다. 아울러 혈액도 영향을 받아 걸쭉해진다. 이렇게 되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어혈증이 된다.
식품의 경우 식물성 식품이 냉하고 음적인 것이라면 동물성 식품은 따뜻하고 양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한 동물성 식품이 더 칼로리가 높다. 따라서 채식을 즐기는 사람에 비해 육식을 즐기는 사람이 더 열이 많을 수 있다. 속칭 황제다이어트라고 불리는, 탄수화물을 많이 줄이고 육식 위주의 단백질만 먹는 다이어트가 한때 유행했었다.
물론 지금은 그 다이어트의 창시자가 비만에 의한 합병증으로 심장마비에 걸려 사망했으므로 그 방법이 틀리다고 말할 수 있겠다. 고기만 먹는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면 우리 피가 걸쭉해진다. 고단백 식이요법을 시행하면 체내에서 부족해진 포도당을 대체하기 위해 지방산이 케톤으로 분해된다.
이 과정에서 이뇨작용과 수분 손실, 전해질 소실이 일어나 처음 3~4일 동안은 탈수에 의한 체중 감소가 일어난다. 이 현상은 엄격히 말해 체지방 분해에 의한 체중 감량이 아니다. 또 오히려 탈수에 의한 근(筋)무력, 기립성(起立性)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여기에서 말하려는 것은 채식을 냉기라고 보고 육식을 열기라고 볼 때도 역시 열기에 의해 어혈이 생긴다는 것이다.

요즘 들어 반신욕이 유행이다. 반신욕은 욕조에 물을 채운 뒤 허리까지 물에 잠기게 해서 30분 정도 있는 것인데 이 때 주의할 것은 물을 너무 뜨겁게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신욕의 목적은 아래를 덥게 하고 위를 냉하게 하는 전통적인 한의학이론인 '두한족열' 의 이치를 이용한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단순하게 생각하면 물이 뜨거우면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너무 뜨거우면 몸은 외부에서 공격을 한다고 느껴서 장벽을 치게 된다. 결국 혈관을 확장해서 효과를 봐야 할 것이 혈관이 수축되어 효과를 볼 수가 없다. 열은 인체에 적당한 것이 인체생리를 도와주지 너무 뜨거운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음양의 균형이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체를 바라보는 관점을 너무 경직되게 보면 안 된다. '모 아니면 도' 이런 관점은 인체에는 없다. 너무 부족하지도 않고 너무 과하지도 않은 중용의 미덕, 이것이 한의학이다. 한의학은 평형의학이다. 음양의 평형을 맞추어 주는 의학이다. 한의학에서 적당히 방향을 잡아 주면 인체가 스스로 자생력을 가져서 그 방향으로 간다. 완벽하게 치료한다고 강제로 몸을 다스리면 몸은 망가진다.
내 몸 안에 '또 다른 나'가 있다고 생각하고 병을 치료할 때는 '또 다른 나'를 존중하고 또 다른 나'가 가려고 하는 방향성을 제시해 주면 된다. 이 '또 다른 나'는 자율신경이라고 할 수있으며, 자율신경을 잘 조절해 주는 의학이 한의학이고 대표적인것이 사상의학이다.
냉기나 열기 모두가 어혈을 잘 발생시킨다. 『황제내경』과 『상한론』을 비교하면 『황제내경』에서는 냉기가 어혈을 잘 발생한다는 것에 중점을 두었고, 장중경의 상한론』에서는 열기가 어혈을 잘 형성한다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예를 들면, 『상한론』에 “양명증을 가진 사람이 잘 잊어버리는 것은 반드시 축혈이 있기 때문이다.”, “열이 7~8일 나고 대변을 6~7일 정도 보지 못한 것은 어혈이 있기 때문이다.”, “태양병이 치료되지 않아 열이 방광에 모이면 사람을 미치게 하며 피가 자연히 아래로 흐른다.” 등이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모두 열로 인한 어혈에 속한다. 섭천사가 말하기를 “여름에 열기가 오랫동안 혈에 들어가면 축혈증이 많이 생기는데 정신이 흐려져 헛소리를 하고….”라고 했다. 왕청임의『의림개착』에서는 더욱 명확하게 냉기와 열기 모두가 어혈을 일으킨다고 하여서 "혈이 냉하면 응결되어 덩어리가 되고, 혈이 열을 받으면 끓어서 덩어리가 된다."고 하였다.
기가 체하면 어혈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기가 잘 순환하면 혈액순환도 잘되고, 기가 잘 순환하지 못하여 체하면 어혈이 생긴다고 하였다. 기체는 어혈을 형성하는 가장 흔한 원인 중의 하나다. 『황제내경』에서 말하기를 “만약 근심과 분노로 기가 위로 역류하면 육수가 불통하고 따뜻한 기가 순환하지 못하며, 혈액이 응집되어 내부에 쌓여 흩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것은 정신적으로 분노와 우울 등이 원인이 되어 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여 나타나는 어혈이다.
기가 허하면 어혈이 된다.
혈액은 기의 작용으로 끊임없이 순환한다. 특히 심장의 기가 혈액순환의 주역이다. 심기가 부족하면 추동력이 약해져 기허어혈을 일으킨다. 『황제내경』에서는 “수소음의 기가 끊어지면 맥이 통하지 않고, 맥이 통하지 않으면 혈액이 순환하지 않는다."고하였다. 여기에서 수소음은 심장을 말한다. 따라서 심장의 기가 약해지면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서 어혈이 생긴다는 말이다. 맥이 서맥인 경우 순환이 잘되지 않아 문제가 된다.
타박상을 입으면 어혈이 생긴다
『황제내경』에 “만약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타박상을 입으면 나쁜 피가 내부에서 나가지 않고 중간 생략) 기혈이 응결된다.”고 하였고 『제병원후론』에서는 “혈액은 몸 안에 있고 기를 따라 운행하는데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멈추거나 쌓이지 않는다. 만약 높은 곳에서 떨어져 손상을 입게 되면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해 어혈이 생긴다.”고 하였다.
넘어지거나 혈관 손상으로 출혈이 되어 국소에 어혈이 생긴다. 이렇게 생긴 어혈은 청자색을 띠며 붓고 찌르는 듯 아픈데 통증 부위는 일정하여 움직이지 않는다.
출혈이 되어 몸밖으로 배출되지 않으면 어혈이 된다
출혈이란 바로 이경지혈(離經之血)이다. 혈액이 경맥 (혈관)을 떠나 제때에 몸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근육, 장부에 남아 있는 것을 말한다. 이경지혈에 속한 것을 어혈이라 한다. 이런 어혈은 오장육부의 기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기혈의 운행을 방해한다.
청나라의 명의 당용천은 혈액에 관한 의학서적인 『혈증론』에서 “어혈이 몸에 있으면 좋은 혈액을 만들 수 없으며 새로운 혈액의 생성을 방해한다."고 하였고 "경맥 속에 어혈이 자리잡고있으면 새로운 혈액이 잘 운행할 수 없으며, 결국에 가서는 마구 돌아다니다가 넘쳐 흐르게 된다. 그러므로 어혈을 없애는 것은 혈액을 치료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라 하였다.
질병을 앓고 나서도 어혈이 생긴다
고열로 원기가 크게 상한 후에는 경맥(혈관)에 어혈이 생기게 되어 혈액의 운행을 방해한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혈액을 제때에 근육에 보내지 못하여 머리카락이 빠지고 근육이 수축하게 된다. 『의림개착』에서는 “상한온병(급성 열성질환) 후에는 모발이 탈락한다. (중간 생략) 피부와 근육 사이에 어혈이 있어서 위로혈을 잘 전하지 못하면 새로운 혈이 생기지 못하여 머리카락이 탈락한다."고 했다.
머리카락을 뽑아 그 끝을 현미경으로 보면 혈액이 보인다. 즉 머리카락은 혈액을 공급받고 있다.
한의학에서 모발은 혈액의 여분이라고 한다. 그런데 열이 체내에 왕성하면 결국 진액을 말리고 혈액도 말려서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음기가 허해서 어혈이 된다.
신음부족으로 진액이 손상되고 혈관에 화기(火氣)가 작용하면 출혈이 생긴다. 당용천의 『혈증론』에서는 "폐는 연약한 장기이므로 감염이나 내상에 의해 병에 걸리기 쉽다. 폐가 병들면 진액을 상하게 하는데, 폐는 건조하면 병에 든다. 음이 허하여 화가 동하게 되면 폐가 벌을 받게 되어 폐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며, 기가 역류하여 출혈하게 된다.”고 하였다. 쉽게 이해되도록 예를 들면 임상에서 폐결핵으로 인한 각혈을 들 수 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간의 기능을 누르면 어혈이 생긴다
간은 분노와 우울, 억울한 감정과 같은 스트레스에 약하다. 한의학에서 간의 기능은 펼쳐나가는 것이고 움츠리거나 가둬 두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분노나 우울한 감정으로 인해서 간이 손상당하면 기체우울와 어혈이 생긴다. 토혈이나 코피, 뇌출혈 등은 모두 간의 기가 눌려서 화가 상승하여 생긴 것이다. 또한 입으로 들어온 모든 것은 간의 대사를 거친다.

음식물이 소화되어 온몸에 영양물질을 보내는데 혈액이 그 영양물질을 수송하고 그 혈액은 반드시 간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기능을 한의학에서는 간장혈(肝臟血)이라고 한다. 따라서 혈액과 간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간의 어혈병인 간경화를 보면 증상이 대부분 혈액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면, 간조직의 경화·식도 정맥류. 치질. 지주상혈관종 · 황달 복수 등을 들 수 있다.
체내에 담과 같이 비생리적인 진액이 많으면 어혈이 된다
담이 체내에 머물게 되면 기혈의 정상적인 운행을 방해하여 어혈이 생긴다. 당뇨, 고지혈증, 고밀도 지단백질이 낮은 경우,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 장이나 조직에 지방이 쌓인 경우, 근육의 피로물질, 장 내 숙변 등 모든 것이 비생리적인 진액을 만든다. 이러한 것들은 혈액을 걸쭉하게 해서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3. 어혈의 진단
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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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을 통하여 어혈의 형성 원인, 부위, 정도 등을 이해하는 일은 임상진단 및 치료에서 중요하다. 그러므로 환자에게 다음과 같은 사항을 물어봐야 한다.
외상이 있는가 없는가
추락이나 타박상을 입은 경험이 있는지 물어 본다. 혈관의 파손은 어혈이 생기는 중요한 원인의 하나이다. 출혈이 있었거나 출혈이 있지는 않았지만 피하에 음성적으로 출혈이 된 경우를 살펴보고 수술을 한 적이 있는지 물어 본다.
출혈성 질환이 있는가 없는가
토혈, 코피,변혈, 혈뇨가 있는데 혈액이 몸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머물러 있게 되면 어혈이 생긴다.
오래된 만성질환
병이 오래되면 혈맥에 영향을 준다. 만성질환은 신체를 허약하게 하여 행동에 영향을 주어 어혈이 생긴다.
나이
나이가 많으면 어혈이 생기기 쉽다. 연로하면 신체가 쇠약해지고기의 운행이 약해지면서 어혈이 생긴다. 2251명의 건강한 노인들을 조사한 통계 결과에 따르면 그 가운데 37.94%가 어혈 증후가 나타났으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어혈 증후가 증가하고 남성이 여성보다 어혈 발생이 높았다.
정신적인 스트레스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기가 울하거나 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오래되면 화가 끓어 어혈이 생긴다.
산후, 폐경 후, 유산후
여성들에게 가장 흔하게 어혈이 생기는 경우이다. 일단 산후나 유산 후에는 모두 어혈이 생긴다고 봐야 한다. 요즘은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는 어혈을 완전히 풀어줘야 한다. 또한 월경의 색이 검게 나온다든지 생리통이 심해서 아랫배가 많이 아픈 경우도 어혈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한사나 열사
한사(냉기)나 열사(열기)는 모두 어혈을 일으키거나 어혈 형성의 유발 인자가 된다.
어혈의 임상 증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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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통증은 어혈의 중요한 임상 표현 가운데 하나이다. 통(通)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표현이 있다. 이것은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기는 통증을 뜻한다.
어혈 통증의 특징
① 아픈 곳이 움직이지 않고, 위치가 비교적 고정된다.
② 매우 아픈데 찌르는 듯 아프다.
③ 통증이 있는 곳을 눌러보는 것을 거부하며, 눌렀을 경우 통증이 심해진다.
④ 통증이 있는 곳이 붉으며 붓기도 한다.
⑤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며 자주 일어난다.
⑥ 통증 부위를 눌러보면 멍울이 있다.
출혈
출혈은 코피, 각혈, 하혈 등 인체의 여러 곳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어혈 출혈의 특징
① 혈색이 암홍색, 자흑색을 띠며 멍울이 있는 경우도 있다.
② 출혈 시간이 길거나 반복적으로 소량의 출혈이 있다.
③ 단순히 지혈약만 쓴다면 오히려 출혈량이 많아진다.
④ 상한병의 태양병 어혈은 발광한다. 이 때는 하혈시키면 낫는다.

신경정신증상
어혈이 체내에서 막고 혹은 죽은 피가 심에 영향을 주면 광증을 유발한다. 어혈이 몸 속에 있으면 정신 신경계통에도 영향을 주어 정신병에 걸리게도 한다.

상한론』에서는 "상한병에 열이 지속되면 어혈은 발열로 하여 발광한다."고 했고 『의림개착』에서는 "어혈광증은 울고 웃음을 끊지 못하고, 욕설과 노래를 하고 (중간 생략) 기혈이 응제되어 괴로워하면 장과 부의 기가 서로 접하지 못하여 마치 꿈꾸는 것같다."고 하였다. 이렇게 어혈은 다양한 증상을 나타낸다.
갈 증
어혈 환자는 때때로 갈증이 나기도 한다. 어혈이 울체 되면 열이 나고, 열이 나서 갈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혈증론』에서 말하기를 “어혈이 속에 있으면 갈증이 난다. 이것은 혈과 기가 서로 이탈되지 말아야 하는데, 체내에 어혈이 있으면 기가 통하지 않아 진액을 위로 실어 올리지 못하므로 갈증이 나는데 이를 '혈갈'이라 하고 어혈이 제거되고 나면 갈증이 없어진다.”고하였다. 어혈로 생긴 갈증은 일반 갈증과 달리 입술이타고 건조해서 물을 머금고있기만 하지 삼키지는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발 열
어혈로 생기는 열은 여러 가지가 있다. 『혈증론』에 따르면 “어혈이 살갗에 있으면 영위가 조화롭지 못하여 오한 발열이 나고, 어혈이 근육에 있으면 찌는 듯이 열이 나고 땀이 나며, 어혈이 경락과 장부 사이에 있으면 반드시 뼈 속에서 후끈후끈 달아오르는 듯 열이 난다."고 하였다.

상한병의 축혈발광의 경우는 감기바이러스 등 외부의 사기와 내부의 정기가 싸우다가 생기는 열이 내부에 쌓여서 발생하는데, 증상이 심하면 헛소리를 하고 광증과 같은 정신이상의 증세를 나타낸다.
심장에 나타나는 이상
어혈이 있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불안해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당연히 어혈의 증상인 통증이 한 곳에서 계속 나타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이나 판막장애, 심부전, 부정맥, 심방세동 등의 증상이 있다.

복만(腹滿)
복진을 해보면 어혈일 경우 왼쪽이나 아랫배 쪽으로 누르면 통증이 있다. 복부에서는 여러 군데 통증을 느끼는데 오른쪽의 경우는 기체의 증상이고 배꼽 부위는 식체의 증상이며, 배꼽과 명치 사이는 위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고 오른쪽 상복부는 간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혀의 이상
한의학에서는 혀의 상태로 진단을 많이 한다. 특히 어혈은 혀와 혀 아래의 정맥을 관찰하여 진단을 많이 내린다. 혀가 자색이면 어혈이 있다는 증거이고, 혀 아래에 정맥의 색이 어둡고 많이 발달되어 있으면 어혈이 있다는 증거이다.
열로 인해서 어혈이 온 환자는 혀가 심한 자색으로 붉어지거나 혹은 마르거나 심하면 타는 듯한 증상을 나타낸다.
냉기로 인해서 어혈이 온 환자는 혀가 담자색에 가까운 푸른색을 띠거나 혹은 어둡거나 아니면 반질거린다.
종기 등 유형의 덩어리
어혈이 체내에 쌓이면 덩어리가 생긴다. 왕청임의 『의림개착』에서 말하기를 "기는 형태가 없기에 덩어리를 짓지 못하고 덩어리를 지으려면 반드시 형태가 있는 혈이어야 한다. 혈이 냉기를 만나면 응결되어 덩어리로 되고, 혈이 열기를 받으면 다려지면서 덩어리가 된다."고 하였다. 당용천은 "어혈은 경락장부 가운데에 모여서 적취로 된다.”고 하였다.
이런 유형의 물질로는 간장종대, 비장종대, 각종 신생물, 갑상선류, 자궁근종, 유선증생 등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병리성 종물이다.
혈관의 이상
어혈은 체표 혈관, 즉 코 · 얼굴 · 피부 모세혈관 · 입술 · 손 등에 이상 증상을 나타낸다. 증상으로는 홍반성 낭창, 간경화의 지주상혈관종, 주사비 등이 있다. 또 폐병이나 심장병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손가락 끝이 청자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나 정맥혈전형성도 어혈에 의한 변화이다.
월경의 이상
월경의 주기 이상, 생리통, 폐경 등이 광범위하게 포함된다. 흔히 소복이 그득하면서 찌르는 듯이 아파서 누르는 것을 싫어하며,색깔이 검으면서 덩어리가 있고 생리가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
배변의 이상
장관 내의 출혈로 인해 대변색이 콜타르와 같고, 통증이 심한 것은 어혈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변비가 같이 나타난다.
피부 근육 및 모발의 이상
피부 색소의 침착은 어혈증의 표현이다. 눈언저리 주위에 피부 색소가 자색이나 암색이면 어혈증에 속한다. 모발은 혈액의 잔여분이다. 상한병이나 온열병 후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피하에 어혈이 있기 때문이다. 어혈이 있으면 경락이 막혀서 새로운 혈액이 머리카락을 보양하지 못하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진다. 어혈이 있으면 피부가 마르고 윤기가 없다.
사지마비 반신불수는 어혈이 경락을 막을 때, 기혈이 막혔을 때, 근맥과 근육이 영양을 잃었을 때 생긴다.
4. 어혈을 치료하는 방법
어혈의 치료법은 활혈화어법(活血化瘀法)이다. 혈액이 정상적인 생리 상태를 벗어나서 병리적인 상태가 된 것을 통칭하여 어혈이라고 한다.
어혈을 유발하는 병인으로는 혈허(血虛), 기체(氣滯), 정신적인 면, 음식, 약물(항암제 및 방사선 포함), 외상 출혈, 음주, 흡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런 병인들을 제거하여 혈액을 정상적인 생리 상태로 돌려놓고자 하는 치료법을 활혈화어법이라고 한다.
이 치료법은 주로 혈관을 넓히고 혈전을 없애며 혈액을 굳지 않게 풀어주면서 혈액순환을 시키는 약물을 사용한다. 임상에서 질병은 변화가 많고 복잡하다. 어혈증은 항상 기허(氣虛), 기체, 혈허, 열사(熱邪) 등이 같이 나타난다. 때문에 활혈화어 치료법과 기타 치료법을 배합해야 활혈화어 치료법의 기능을 더욱 잘 발휘시킬 수 있다.
이기활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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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기와 혈은 서로 상관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흔히기가 체하면 어혈이 생기고 혈이 뭉치면 기의 흐름 역시 순조롭지 않다. 따라서 활혈화어법을 쓸 때는 이기작용이 있는 약물도 함께 쓴다(理氣活血法). 이기약은 활혈약의 작용을 강화시킨다.
◆ 흔히 쓰는 약재들 : 시호, 지각, 향부자, 천련자, 진피,목향, 오약, 후박, 소자 등
◆ 대표적인 처방 : 혈부축어탕, 통규활혈탕, 격하축어탕,칠제향부환, 시호소간산 등
보기활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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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허하면 혈액 운행을 추동함이 부족하므로 어혈이 발생한다. 보기약은 혈액의 운행을 추동하는 기능이 있다(補氣活血法).
◆ 흔히 쓰는 약재들 : 황기, 당삼, 황정, 백출, 인삼, 가시오가피 등
◆ 대표적인 처방 : 보양환오탕, 사군자탕, 육군자탕, 옥병풍산 등
온양활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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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이 차면 굳고, 더우면 흐른다. 냉기가 원인이 된 어혈증과 양허로 인한 어혈증은 온경산한약(溫經散寒藥)을 쓴다(溫陽活血法).
◆ 흔히 쓰는 약재들 : 육계, 계지, 건강, 고량강, 필발, 부자, 세신, 녹용 등
◆ 대표적인 처방 : 온통활혈탕, 우귀음, 신기환, 계지감초탕 등
거담활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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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어동원(痰瘀同源). 담탁은 경맥을 막아 어혈을 만들거나 심해지게 한다. 그러므로 활혈과 거담약을 동시에 사용한다(祛痰活血法).
◆ 흔히 쓰는 약재들 : 과루인, 반하, 창출, 죽력, 남성 등
◆ 대표적인 처방 : 가감가루인해백탕, 이진탕, 청기화담환 등
자음활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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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 허하거나 어혈 증후가 있을 때 자음활혈법(陰活血法)을사용한다.
◆ 흔히 쓰는 약재들 : 생지황, 원삼, 천문동, 맥문동, 석곡, 옥죽, 여정자 등
◆ 대표적인 처방 : 통유탕, 백자인환, 가감청경탕,도홍사물탕 등
청열활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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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혈 증후에 열독까지 함께 있을 경우에 청열활혈법(淸熱活血法)을 사용한다. 열성병 혹은 외과의 종양 환자들한테서 볼 수있다.
◆ 흔히 쓰는 약재들 : 서각, 수우각, 영양각, 금은화, 금연화, 노근, 백모근, 황금, 황련, 황백 등
◆ 대표적인 처방 : 서각지황탕, 죽엽석고탕, 용담사간탕, 황연해독탕 등통
연견활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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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혈이 있으면서 징가적취(하복부 속의 덩어리)가 있으면 무르고 흩어지는 약을 쓴다(軟堅活血法).
◆ 흔히 쓰는 약재들 : 곤포, 해조, 별갑 등
◆ 대표적인 처방 : 소복축어탕, 격하축어탕, 대황자충환 등
이수활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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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혈에 부종까지 있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수제를 쓴다(利水活血法).
◆ 흔히 쓰는 약재들 : 차전자, 복령, 저령, 택사, 정력자, 방기 등
◆ 대표적인 처방 : 공연단, 익신탕, 강활승습탕, 오령산, 영계출감탕 등
거풍활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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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혈에 풍한(風寒邪)를 겸하고 있을 때 거풍활혈법(祛風活血法)을 사용한다.
◆ 흔히 쓰는 약재들 : 진교, 강활, 독활, 방풍, 해동피 등
◆ 대표적인 처방 : 신통축어탕, 천마구등음, 진간식품탕 등
보혈활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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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혈에 혈허를 겸할 때 보혈활혈법(補血活血法)을 쓴다.
◆ 흔히 쓰는 약재들 : 아교, 대추, 용안육, 하수오 등
◆ 대표적인 처방 : 통규활혈탕, 당귀보혈탕, 사물탕 등
통하활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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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혈이 있으면서 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