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치매센터 발표에 의하면 2022년 현재 우리나라의 추정치매환자 수는 약 92만 명이며 65세 이상 추정치매유병률은 10.33%입니다. 향후 점차 늘어나서 2024년 100만 명, 2039년 200만 명, 2050년 270만~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치매를 관리하는 국가적인 비용도 경우 치매치료·관리 비용은 올해 19조 2000억 원에서 2030년엔 38조 9000억 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65세 이상 치매환자 전체 연간 진료비는 약 2조 5천억이며, 치매환자 1인당 연간 진료비는 약 337만 원 수준입니다. 65세 이상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약 2,042만 원으로 추정됩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이용하는 치매환자는 약 30만 명이며, 총 요양비용은 약 4조 원입니다.
점차 초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는 치매환자 수가 앞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입니다. 노화와 관련이 있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에 나이가 들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현재. 전체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환자 비율을 10.33%입니다. 하지만 85세가 넘으면 두 명 중 한 명 꼴로 치매에 걸린다고 봅니다.
국제 알츠하이머협회(ADI)는 2018년 전 세계 치매환자가 약 5000만 명이며, 고령화로 2030년에는 8200만 명, 2050년에는 1억 31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참고로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는 2019년을 기준으로 최근 10년간 치매 환자는 4배,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1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19년 경도인지장애 수진자수는 27만 6045명으로 최근 10년간 수진자수가 19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치료약 개발 현황
하지만 치매환자는 계속 늘어나는데 치료약은 없습니다. 치매는 왜 치료되지 않을까요? 전 세계의 수만 명의 과학자들이 치매연구를 하고 있지만 아직 치료가 된다는 약이 없습니다. 시중에 팔리고 있는 치매약이라는 것도 모두 증상 완화 약물이지 치매를 치료하는 약이 아닙니다.
FDA의 승인을 받아 병원에서 의사들이 처방을 하는 약은 모두 4가지뿐인데 이 약들도 잘해야 겨우 1년에 20% 정도 진행을 늦춰 줄 뿐입니다. 새로운 약에 기대도 아주 희박합니다. 현재 치매 치료를 위해서 병원에서 처방되는 약제의 리스트는 2003년 미국 식품 의약품안전청 (FDA) 공인을 받은 NMDA 수용체 길항제 이후 19년간 큰 변화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과학계는 계속되는 실패를 맛보아야만 했습니다.
2016년 11월 24일 미국의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개발 중이던 ‘솔라네주맙(Solanezumab)’의 임상 3상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고 개발을 중단했습니다. 솔라네주맙은 아밀로이드 베타의 제거를 확인했지만 최종적으로 인지기능을 회복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상 임상연구에서 위약군 대비 인지기능 향상 등 치료효과를 입증하는데 실패했습니다. 30년간 우리 돈으로 11조 원을 투입하고 손을 들어 버렸습니다.
2017년 2월 MSD도 ‘베루베세스타트’ 임상 3상을 중단했습니다. 임상 결과를 보면 베루베세스타트는 치매 환자의 아밀로이드 베타를 최대 90%까지 감소 시켰지만, 저하된 인지기능을 개선시키는 효과는 없었다.
2018년 1월 화이자는 더 이상 알츠하이머 연구를 진행하지 않고 뉴로(Neuro) 파트의 연구원 3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화이자와 존슨 앤 존슨은 2,4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바피네주맙의 임상 3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기억력 감퇴 둔화 효과를 입증하지 못해 임상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2019년 3월 바이오젠은 에자이와 공동개발하던 치매신약 후보물질인 아두카누맙(aducanumab)의 임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모니터링위원회는 임상시험 성공 가능성이 없어 연구 중단을 권고했습니다. 알츠하이머에 효능 입증이 미진하다는 것이 위원회의 판단입니다. 이후 개발 회사는 2019년 10월, 고용량을 투여한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 유의미하게 인지저하를 늦췄다고 다시 상업화 재추진 발표를 했습니다. 물론 성공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바이오젠 스스로도 인정하듯이 신약은 인지저하의 속도를 다소 늦춘 것뿐입니다. 그렇지만 부작용은 심각합니다. 항체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뇌에 염증이나 부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21년 6월 7일, 미국 식약처는 아두카누맙에 대해 시판 후 효능을 추가로 입증할 것을 조건으로 승인을 하였습니다. 자문위원회 11명 위원 전원이 효과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고, 부작용 또한 많아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는 무려 40%가 넘는 뇌 MRI 영상에 이상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조건부 승인을 내렸던 것입니다. 이것도 효과가 기껏 해야 수년 밖에 되지 않는데 년간 6000만 원이 넘는 주사약 비용으로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수년 내에 시장에서 사라질 듯합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해왔습니다. 따라서 원인치료라고 하는 것은 현재까지 정설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를 없애는 치료입니다. 그런데 신약 개발 과정에서 보았듯이 아밀로이드 베타를 타깃으로 한 실험에서 아밀로이드 베타는 없어졌는데 치매는 낫지 않았습니다. 아밀로이드 베타를 감소시키는 후보물질이 임상 최종 단계에서 계속 실패함에 따라 오랫동안 학회에서 정론으로 받아들여졌던 아밀로이드 가설에 의문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 와중에 아밀로이드 베타학설의 근거가 되는 중요한 논문이 조작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2022년 7월 22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는 2006년 ‘네이처’에 발표된 미네소타대학의 논문이 조작되었을 수도 있다는 과학계 의견을 보도했습니다. 미국 밴더빌트대 의대 매튜 슈래그(Matthew Schrag)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6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알츠하이머 발병의 핵심 원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논문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뇌 속의 아밀로이드 베타가 축적이 되어서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한다는 이론의 근거가 되어 치매 연구 중에서 가장 많은 연구가 되어 온 부분입니다. 이번에 논란이 된 논문은 지난 16년간 약 2300여 건 인용되면서 아밀로이드 베타가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는 가설의 근거가 되어왔습니다. 이 논문 이래로 16년간 학계와 제약업계의 수많은 연구자들이 수십조 원의 천문학적인 연구비용을 써 왔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제약사가 아밀로이드 베타설에 근거해서 연구를 해 오고 있어서 어마어마한 손해를 끼친 셈입니다. 이는 어쩌면 예견된 참사일지도 모릅니다. 아밀로이드 베타 하나만 없어지면 치매가 낫는다는 믿음 하나가 엄청난 결과를 가져다주었기 때문입니다. 후속 연구에 들어간 비용과 잘못된 연구에 피해를 입은 많은 치매 사망자들 어떻게 보상이 되겠습니까?
저자는 단순히 아밀로이드 베타가 없어진다고 치매가 낫는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뒷장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아밀로이드 베타가 많아도 치매가 걸리지 않은 예는 많습니다. 수녀님을 대상으로 한 유명한 연구(Nun Study)가 일례입니다. 678명의 수녀들이 사후에 뇌를 기증한 연구는 20년 동안 진행하였고 시작할 당시 연령은 75세입니다 그중 어느 누구도 치매에 걸리지 않았지만 사후 뇌를 해부한 결과 상당한 양의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병변 그리고 뇌의 위축이 발견되었습니다.
질병에 대한 약물의 개발은 원인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을 가장 최선으로 봅니다 원인치료제의 개발이 힘들거나 불가능하다면 차선은 용도변경 약물의 개발입니다. 용도변경 약물의 예를 들면 코로나 바이러스치료약의 개발이 촌각을 다투자 에볼라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개발되었던 렘데시비르를 사용하는 것이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치매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있지만 아직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약물은 없습니다.
치매의 원인으로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병태생리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질병 특이적인 질환조절치료제(disease modifying therapy) 개발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협회의 ‘Alzheimer’s disease drug development pipeline: 2022’ 보고에 의하면, 2022년 1월 25일을 기준으로 총 143개의 제제를 대상으로 172 건의 임상시험이 진행중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임상 3상 47개 시험의 31개 제제, 2상 94개 시험의 82개 제제, 1상 31개 시험의 30개 제제가 시험 중에 있습니다. 이 중 전체 약제 중 82.2%가 질환조절치료제에 해당합니다. 약물 기전으로 보면 아밀로이드 베타 위주였던 이전과 달리 타우, 염증, 신경보호, 혈관인자, 대사, 신경재생 등으로 범위를 넓혀 가는 중입니다.
이상에서 보았듯이 상당히 많은 방향에서 치료약 개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가설을 전제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 바로 이것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치료제가 아직 없다는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