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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장 대사증후군과 치매 - 당뇨병과 치매

2026.08.04 / 치매 한방에 치료하기

제 4 장 - 대사증후군과 치매


치매가 발병하는 주요 원인은 유전과 노화이지만, 유전자를 교환하거나 다시 젊어 질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중요한 원인인 잘못된 생활습관입니다. 이것은 개선할 수 있습니다. 대사증후군 질환들은 치매의 발병에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만으로 인한 수면 무호흡증은 자는 동안에 뇌에 충분한 산소공급이 안되고 이로 인해서 신경세포 손상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동맥경화증, 고혈압, 당뇨병, 뇌경색, 심근경색 등 혈액이 탁하거나 혈관이 좁아져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지 못할 경우 당연히 신경세포에 영향을 줍니다.

딘 세르자이와 그의 아내 아예사 세르자이는 신경과 전문의로서 미국 로마린다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공동 집필한 “The Alzheimer’s solution”이라는 책에는 치매의 원인을 염증, 산화, 포도당대사장애, 지질대사장애로 꼽고 있습니다. 이들은 치매는 노화와 유전 보다는 생활습관병이라고 하였고 노력하면 치매의 위험성을 90%까지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미 17년 전에 『피가 맑아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습니다』라는 책을 펴낸 적이 있습니다. 책의 제목은 좀 길지만 저자가 하고 싶은 핵심적인 표현이라서 책제목을 그렇게 지었는데 바로 대사증후군에 관해 쓴 책입니다. 책의 내용은 혈액을 깨끗이 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서 대사증후군의 질병을 고치자는 것입니다. 이 책의 내용에서 핵심인 것이 끈적거리는 혈액과 질퍽거리는 혈액, 그리고 너덜너덜해진 혈관벽에 관한 내용입니다. 고혈당, 고지혈증, 죽상동맥경화 그리고 이로 인한 혈관벽의 손상 이것들이 복합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대사증후군입니다.

치매는 나이, 유전, 뇌를 파괴하는 여러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나이와 유전은 어쩔 수 없지만 생활습관은 바꿀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병인 대사증후군을 잘 인지하고 이를 개선하면 치매는 걸리지 않습니다.






1) 당뇨병과 치매


(1) 치매는 뇌의 당뇨병이라 불린다

대사증후군의 핵심은 인슐린저항성입니다. 과다한 당분의 섭취로 인한 고혈당이 결국 췌장의 기능을 망가뜨려 당뇨병을 만듭니다. 연구 결과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치매가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3배 이상으로 나타났고 당뇨병이 있는 사람의 해마의 크기는 정상인에 비해 5%가량 위축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는 모두가 유전적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식생활과 관련이 있습니다. 탄수화물을 많이 먹지 않고 진화해 온 인류가 농경사회 이후에 곡류 등 탄수화물을 많이 먹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더 심각합니다. 식품회사의 가공 탄수화물 즉, 정제 탄수화물의 범람으로 대부분의 식단이 섬유질, 비타민, 무기질 등이 제거된 탄수화물로 채워졌습니다. 밀가루, 시리얼, 흰 빵, 흰 쌀, 탄산음료, 패스트리, 과자, 아이스크림, 스낵 이런 음식들은 혈당 지수가 높습니다. 정제 탄수화물의 섭취는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고, 그로 인해 인슐린이 분비가 급격히 높아진 뒤 다시 금방 혈당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빨리 배고픔을 느끼게 되고 과식을 하게 합니다. 정제 탄수화물을 몸의 세포가 포도당의 흡수를 어렵게 만드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깁니다.






인슐린저항성이 생기면 췌장에서 만들어진 많은 인슐린의 기능이 세포에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서 근육 세포로 혈당이 들어가지 않고, 간의 포도당 신생도 멈추지 않습니다. 혈당이 올라갑니다. 혈중 인슐린 수치가 높아지면 체지방이 축적되고 체내 염증이 생깁니다. 지방산과 염증은 다시 세포의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악순환이 됩니다. 콜레스테롤이 산화되어 혈관벽에 쌓여 심혈관 질환을 유발합니다. 뇌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당뇨병에 걸리면 알츠하이머 치매가 걸릴 확률이 두 배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당뇨 전단계 즉 당뇨병이 없는 고혈당의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인지 기능이 훨씬 더 빨리 저하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미국신경과학회가 시카고에서 개최한 ‘뉴로사이언스 2019’에서 스티븐 바저 아칸소 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치매가 뇌(腦)의 당대사를 저해, 당뇨와 유사한 기전을 보인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바저 교수에 따르면 치매에 걸린 쥐들은 동일한 신체 활동량과 식단하에서도 당뇨병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가 당뇨병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알츠하이머 치매는 심지어 제3형 당뇨병으로 간주됩니다. 여기에는 GSK-3β(glycogen synthase kinase 3 beta)가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GSK-3β는 혈당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글리코겐 합성의 중요한 효소입니다. 이 GSK-3β는 인슐린 신호전달과 타우 단백질 인산화에서 공통의 키나아제로 간주됩니다. 때문에 GSK3β가 당뇨와 알츠하이머 치매 사이의 잠재적 연결고리라고 합니다.

GSK-3β는 인슐린 결핍과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이며, 인슐린 저항성은 당뇨의 발생과 발전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그런데 이 GSK-3β가 인슐린과 PI3K, AKT의 신호 경로에 관여해서 알츠하이머 치매의 병리학적 특징 중 하나인 타우 단백질의 과인산화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세포의 신호전달에 관한 내용이라 전문가가 아닌 일반 독자들은 다소 어려운 얘기로 들리리라 보는데, 요점은 뇌의 포도당 대사를 조절하는 단백질의 이상으로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의 과인산화로 인한 엉킴 문제가 생겨서 치매를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즉 당뇨와 치매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말입니다. 더욱이 최근 들어 GSK-3β가 당뇨병과 치매 사이의 잠재적 연결고리일 수 있다는 증거가 점점 더 많이 논문으로 발표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원래 우리 몸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뇌의 영양원으로 있는 포도당의 기능을 제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식이나 운동 부족 상태가 계속되면, 이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잘 작동하지 않거나 하여 포도당이 혈액으로 흘러 보낸다. 이것이 혈당 상승입니다.

인슐린은 포도당과 함께 뇌 속에 흡수되어 신경 세포의 기억과 정보의 전달에 대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사용된 인슐린은 인슐린분해효소의 작용으로 분해됩니다. 이때 인슐린분해효소는 아밀로이드 베타도 동시에 분해해줍니다. 인슐린분해효소는 뇌의 쓰레기를 청소하는 청소부 역할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는 포도당의 양에 따라 인슐린이 분비되어 혈당이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됩니다. 그런데 혈당이 올라 분비되는 인슐린의 양이 너무 증가하면 인슐린분해효소(Insulin-degrading enzyme, IDE)가 본업인 인슐린의 분해에 쫓겨 아밀로이드 베타 청소까지 손길이 닿지 않습니다. 아밀로이드 베타가 축적되어 버립니다. 그 결과 신경 세포가 손상됩니다. 이러한 메커니즘이 밝혀지면서 최근에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뇌의 당뇨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2) 염증은 치매의 주요 원인이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당이 단백질이나 지질에 달라붙습니다. 당화단백질과 최종당화생성물(advanced glycation end products)은 모두 고혈당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혈관과 혈액순환을 망가뜨립니다. 그래서 만성혈관합병증을 초래합니다. 혈관벽을 손상시키고 LDL콜레스테롤을 변성시킵니다. 적혈구에 결합하여 적혈구를 뻣뻣하게 합니다. 원래 적혈구는 유연성이 있어서 아주 작은 미세 혈관을 지날 때 자기 몸을 구부려서 통과합니다. 하지만 이런 당화가 되어 적혈구에 당이 들러붙으면 뻣뻣하게 됩니다. 그러면 혈관을 통과 못하거나 통과 시 혈관에 손상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말초혈관이 손상되고 염증이 생기게 됩니다. 염증성 물질은 다시 혈류를 타고 뇌로 가서 치매를 발병하거나 가속화시킵니다. 당화는 뇌 구조물을 딱딱하고 유연성이 떨어지게 만듭니다. 당분이 뇌 단백질과 결합하면 치명적인 새로운 뇌구조물을 만듭니다. 이 새로운 구조물은 뇌를 위축시키고 기능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노르에페네프린, 도파민, 세로토닌, 아세틸콜린, 가바 등 신경전달물질은 혈당이 올라가면 고갈됩니다. 또 이들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여러 가지 영양소들인 비타민B 군, 마그네슘, 과산화물 제거효소(SOD), 포스파티딜세린, 포스파티딜콜린 등도 바닥납니다. 고혈당은 당화를 만들어 혈관을 망가뜨립니다. 뇌에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뇌세포가 영양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자정기능을 잃어버립니다. 즉, 아밀로이드 베타를 청소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 아밀로이드 베타는 세포를 손상시키고 염증을 일으킵니다.

영국 맨체스터대 사회 연구소 크리스티나 메클리 박사 연구팀은 만성염증이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만성염증과 인지기능 사이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성인 50만 명이 포함된 영국 바이오 뱅크(Biobank) 데이터를 분석했고 그 결과 만성 염증을 나타나는 지표 수치가 높을수록 최장 11년 이내에 치매 진단율이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습니다.

당뇨병의 합병증인 치주질환이 치매를 만든다는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치주질환은 잇몸과 치아를 지지하고 있는 뼈 등의 치주 조직이 치석에 포함되어 있는 세균에 감염되어 붓거나 출혈하는 질환입니다. 치주질환이 진행되면 치아를 지지하는 뼈가 녹아 치아가 빠져 버립니다. 성인이 치아를 잃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치주질환이 되면 치주 병균이 만들어내는 독소와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성 물질이 잇몸의 혈액이나 타액을 통해 전신으로 돌게 됩니다. 이 염증성 물질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게 만듭니다. 치주 병균이 혈관벽에 감염된 경우에는 혈관벽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지방을 축적하여 혈관을 좁혀 혈전을 만들어 동맥경화를 일으킵니다. 모두 치매 유발인자입니다. 치아의 수와 치매의 관계를 조사한 한 연구에서는 치아가 거의 없고, 틀니도 사용하지 않는 씹지 않는 사람의 치매 발병 위험은 치아가 20개 이상 있는 사람의 1.9배였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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