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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장 대사증후군과 치매 - 고지혈증 동맥경화와 치매

2026.08.04 / 치매 한방에 치료하기

3) 고지혈증 동맥경화와 치매


(1) 혈관노화가 주범인 뇌혈전성 치매

고지혈증은 혈액 내 지방질성분의 함량이 과도한 일종의 질병입니다. 사람의 혈액 중에 지방질에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중에 어느 한 가지 또는 두 가지 지방질이 정상범위보다 높은 경우에는 모두 고지혈증에 속합니다. 일반적으로 총콜레스테롤이 240mg/㎗을 넘거나, 중성지방이 200mg/㎗ 이상일 때 고지혈증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건 수치일 뿐이고 근래에 와서는 새로운 논문들이 나오면서 콜레스테롤의 경우에는 좀 더 세밀한 조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모두 나쁜 것이 아닙니다. 장점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심장 질환의 지표로 간주되는 반면, 높은 HDL 콜레스테롤은 심장을 보호합니다. 또한 콜레스테롤 저해제를 써서 오히려 치매가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건강 검진의 항목에서 콜레스테롤의 비중을 크게 두지는 않습니다.

혈관 장애는 증상이 갑자기 일어날 수 있지만 사실은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온 결과입니다. 심혈관장애나 뇌혈관장애 모두 중풍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혈관도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화가 옵니다. 혈관의 노화란 바로 혈관의 동맥경화입니다. 수도호스를 오래 쓰면 딱딱해져서 발로 밟게 되면 부서지는 수가 있는 것처럼 우리의 혈관도 노화가 와서 동맥경화가 생기면 탄력성을 잃어 딱딱해지고 혈관벽은 쉽게 상처가 생깁니다.

최근 3ㆍ40대에 발생하는 젊은 뇌졸중환자가 많아졌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성인 10명 중에 1명꼴로 자신도 모르게 뇌졸중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증상이 없는 성인을 무작위로 경동맥초음파 검사 결과 무려 12.5%가 동맥경화성 병변이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결국엔 중풍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인의 사망원인을 보면 4명 중 한 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전체 사망자 중에 60%가 혈관질환과 관련이 있는 질환에 의해 사망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해마다 이러한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몸의 혈관의 길이는 지구를 두 바퀴 반을 돌 정도로 깁니다. 이러한 혈관에 문제가 생겨서 혈관이 상하면 피가 응고된 혈전이 생깁니다. 혈전이 생겨서 1cm가 넘는 혈관이 막혀도 거의 표시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혈관이 점차 막혀서 조직이 썩어가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서도 아무런 메시지를 주지 않습니다. 혈관이 많이 막혀도 바늘구멍같이 작은 틈만 있으면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우연히 검사를 한 사람도 급성심근경색을 진단받는 수가 있습니다.

혈관질환은 비만과 당뇨 고혈압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에 대부분 동맥경화로 사망합니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고혈압을 가지고 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당뇨병과 심장병은 해마다 함께 꾸준히 증가해 오고 있었다. 나이가 들어 생기는 고혈압 당뇨는 같은 원인으로 생기고 마지막 뇌졸중이나 심장병으로 사망합니다.

혈관질환은 발병한 지 한 시간 내에도 죽음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 원인은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 흡연, 복부비만 등등 피가 탁해서 혈관이 문제를 일으킨 것입니다. 위험인자가 서로 결합하면 상승작용을 일으킵니다. 위험인자가 동시에 가해지면 혈관의 파괴 속도에 엄청난 가속도가 붙습니다. 흡연과 고혈압은 4.5배, 흡연과 고지혈증은 6배,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9배, 이 세 가지가 함께 나타나면 혈관질환의 위험성은 무려 16배가 증가합니다. 고혈압과 당뇨병은 더욱 혈관 노화를 가속화합니다.






고혈압과 당뇨병에 의한 부담이 혈관 내피 세포에 상처를 만들고 거기에 소위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이 들어가서 죽 모양의 덩어리 죽상 혹은 플라크라 불리는 것이 만들어져서 혈액의 통로를 좁힙니다. 마치 수도관을 오래 사용하면 속에 녹이 끼듯이 혈관벽에도 죽 모양의 덩어리가 붙게 되는데 이것이 죽상동맥경화증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혈관이 조금 수축한 것만으로 혈액의 흐름이 끊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플라크가 벗겨져 떨어지는 경우 혈전이 응고되고, 그것이 혈관을 막으면 혈액의 흐름이 멈춥니다. 뇌의 특정 부위에 혈액 공급이 막히면 뇌가 괴사 되어 뇌기능을 할 수 없게 되므로 뇌혈관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소위 말하는 나쁜 콜레스테롤(LDL)에 대한 오해

뇌에서 콜레스테롤이 하는 작용은 매우 중요합니다. 뇌에는 체내 콜레스테롤의 4분의 1에 해당되는 콜레스테롤이 있습니다. 또 뇌의 구성 중에서 무게로 따지면 20%는 콜레스테롤입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형성하고, 여러 가지 생합성의 전구물질로 작용을 합니다. 비타민 D, 성호르몬과 부신피질호르몬 같은 스테로이드 호르몬 조성의 원료가 되며, 담즙산을 만들어 소화를 돕는 지질로서 우리 몸에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필수 성분입니다.

뇌에서의 시냅스 가소성도 콜레스테롤의 가용성에 달려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신경세포의 바깥을 둘러싸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미엘린 수초(myelin sheath)의 성분이 됩니다. 여기서 콜레스테롤은 자극이 효율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절연 기능을 합니다. 미엘린 수초는 뉴런을 전기선에 비유할 때 내부의 구리선을 감싸고 있는 피복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뉴런에서 활동전위가 잘 전달되기 위해서는 미엘린 수초가 튼튼하게 있어서 활동전위가 다른 곳으로 새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콜레스테롤 억제제인 스타틴을 복용하면 치매가 잘 생기는 이유도 스타틴 약물이 미엘린 수초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콜레스테롤은 기름 성분이라서 물 성분인 혈액과 섞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단백과 결합하여 혈액을 타고 이동합니다. 지단백은 밀도에 따라 저밀도 지단백(low-density lipoprotein, LDL)과 고밀도 지단백(high-density lipoproteine, HDL)으로 나눕니다.

이 중에서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은 말초 조직으로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역할을 합니다. 뇌에서도 좋은 콜레스테롤을 뉴런에 전달하는 작용을 합니다. 특히 저밀도 지단백은 뉴런에 영양을 공급해 주는 세포인 별아교세포(astrocyte)로 들어갑니다. 사실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콜레스테롤 입니다. 그런데 이 저밀도 지단백(LDL)이 산화가 되면 죽상동맥경화증의 발생에 핵심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립니다. 정확히 말해서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자체는 좋은 것이었으나 자유기의 손상을 받아 산화가 된 산화 저밀도 지단백(oxidized LDL)이 나쁜 것입니다. 산화된 저밀도 지단백은 운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더 이상 별아교세포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산화 위험을 높이는 핵심적인 요인은 당화단백질이 되는 것입니다. 비당화단백질과 비교해서는 무려 50배를 증가시킵니다. 결국 콜레스테롤이 아니라 탄수화물이 더 문제인 것입니다. 고탄수화물 식사가 저밀도 지단백을 산화시켜서 콜레스테롤을 뇌로 전달하지 못해서 뇌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3) 고지혈증 치료약이 치매를 만든다?

스타틴(리피토)의 부작용으로 기억장애를 고발한 의사가 있습니다. 두에인 그래블린(Duane Graveline) 박사는 별명이 우주의사(Spacedoc)입니다. 의사 출신으로 공군 소속 과학자인 그는 미항공우주국 NASA의 아폴로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무중력 상태 악화 연구를 위해 일주일 동안 물속에 잠수한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극한의 우주인 적응 훈련을 모두 소화해낸 강인한 체력을 지녔으며, 의사로서 과학자로서 높은 지적 수준과 정신력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방송 출연으로 우주과학과 의학을 대중에게도 전달하는 널리 알려진 유명인이었습니다. 그런데 매우 건강했던 그에게 어느 날 갑자기 어릴 적 기억을 제외하고 성인의 모든 기억력이 사라진 일이 생겼습니다. 그의 생활에서 달라진 것이라고는 건강 검진의 결과 콜레스테롤이 높게 나왔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억제제약을 처방받고 몇 개월 먹은 것 밖에는 특별한 것이 없었습니다.

약의 복용을 멈추고 나서 서서히 회복되어 일과성 기억상실증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스타틴의 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복용하였을 때 또다시 기억장애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몇 차례 더 반복해서 일과성 기억상실증을 겪었으며 나중에는 다른 신경 장애의 후유증으로 여러 해 신경퇴행성 질환을 앓다가 사망하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두에인 그래블린은 ‘리피토 기억의 도둑 Lipitor, Thief of Memory’ 등을 비롯해 스타틴의 부작용에 대한 책을 3권이나 썼습니다. 또한 그는 콜레스테롤 억제제를 생산하는 화이자 등 제약 회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내어 승소하였고, 마침내 2012년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약물이 기억력 상실, 망각, 착란 등의 인지능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2009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 연구실의 스테파니 세네프 박사는 저지방 식단과 스타틴으로 인한 간의 콜레스테롤 합성 저하가 알츠하이머병의 발생에 기여할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스타틴이 뇌 기능을 떨어뜨리는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콜레스테롤을 만드는 간의 능력을 저하시킨다는 것입니다.

콜레스테롤 합성을 막는 약(스타틴)을 쓰면 뇌에서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발하는 장치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인지장애가 일어납니다.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합성하는 것을 억제하는 약을 복용하면 그 약은 간뿐 아니라 뇌로도 갑니다. 뇌의 크기도 줄어들고 운반 단백질인 저밀도 지단백(LDL)의 수도 줄어듭니다. 저밀도 지단백이 줄어들면 당연히 지방산과 항산화제도 줄어듭니다. 모두 저밀도 지단백(LDL)이 운반하기 때문입니다.

스타틴의 복용이 다른 경로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발병하기도 합니다. 코엔자임 Q10은 우리 몸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비타민 유사 성분의 항산화제로, 세포를 위한 에너지 생산에서 미토콘드리아가 제 기능을 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항산화 작용으로 세포를 보호하는 영양소입니다. 이 코엔자임 Q10은 콜레스테롤과 동일한 대사 경로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에 스타틴에 의해 합성을 방해받으면 몸과 뇌에서 코엔자임 Q10이 고갈되어버립니다. 그래서 강력한 항산화제인 코엔자임 Q10의 결핍은 알츠하이머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2012년 1월에 <아카이브스오브 인터널 메디신>에 발표한 한 연구에 의하면 폐경기 여성이 스타틴을 복용하는 경우 당뇨병의 위험이 무려 48%나 증가한다고 하였습니다.  또 2015년에는 핀란드 연구원들이 만 45~73세 사이의 스타틴 복용 남성 8,500여 명에서 2형 당뇨병의 위험이 46퍼센트 높아진다고 발표했습니다. 두 연구 모두가 당뇨병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위험을 두배로 올리기 때문에 주목할 만한 대목입니다.


(4) 탄수화물을 줄이고 좋은 콜레스테롤과 지방은 많이 먹어야 한다.

진료를 하다 보면 환자분들 중에 중풍이 무서워서 육식을 하지 않는다고 말을 하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몸에 나빠서 육식을 하지 않는다는 말로 더 보충 설명을 하고 아는 체를 합니다. 아 이럴 때는 도대체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참 난감합니다. 아직도 육식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는 수십 년 동안 잘못된 영양 지도의 결과 입니다. 육식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중풍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콜레스테롤에 대한 연구도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이상 의미가 없고 오히려 높은 사람이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없어서는 안 되는 물질입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구성 성분이며, 스테로이드 호르몬, 성 호르몬 등 호르몬 합성에 관여하고, 비타민D를 합성할 뿐 아니라 담즙산이 돼 소화와 흡수 작용에도 관여합니다. 간에서 수십 단계를 거쳐 합성되는 콜레스테롤은 한시도 쉬지 않고 평생 합성됩니다. 그만큼 우리 몸이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총콜레스테롤이 150㎎/㎗ 이하로 낮으면 영아 사망, 영양실조 등 후진국형 사망률이 증가하며, 지나치게 낮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우울증, 폭력, 자살 등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무조건 줄여야 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상식입니다.

콜레스테롤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보다 우리 몸의 간에서 만들어 내는 것이 전체 사용량 중 80% 정도로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 몸은 간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왜냐면 간에서의 직접 생산은 매우 복잡한 생물학적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간에서 많은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식품으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 양을 줄이면 몸에서는 과잉 생산을 합니다. 그래서 고콜레스테롤이 생깁니다. 콜레스테롤 섭취를 제한하면 간에서 하이드록시메틸글루타릴(hydroxymethylglutaryl, HMG) CoA 환원 효소를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이 효소는 탄수화물로 콜레스테롤을 생산하는 과정에 사용되는 효소입니다. 콜레스테롤 억제제인 스타틴이 표적으로 삼는 바로 그 효소입니다. 해로운 약을 쓰지 않고도 얼마든지 콜레스테롤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즐기더라도 탄수화물만 줄이면 정상 수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인류는 200만 년 넘게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식품을 먹어왔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인류와 침팬지가 서로의 공통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왔다고 추정되는 500만~600만 년 전까지 볼 수도 있습니다. 600만 년 이상의 시간 동안 인류는 수렵 채집을 했었고, 농경이 시작된 시기 즉, 우리가 신석기시대라 부르는 시기는 겨우 1만 년 전이라서 비교적 최근에 들어와서 농경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보통 유전자의 현저한 변화는 4~7만 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우리의 유전자는 아직도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우리의 식생활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사라진 미국인 식단이 초래한 결과는 끔찍합니다. 1977년, 조지 맥가번이 이끄는 상원 위원회는 미국인들에게 고지방 붉은 고기, 달걀, 유제품을 덜 먹고 과일, 채소, 특히 탄수화물로부터 더 많은 칼로리로 대체할 것을 촉구하는 획기적인 “미국인의 식생활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1980년까지 그 계획은 체계화되었고 미국 농무부(USDA)는 최초의 식단 지을 발표했으며 주요 지침 중 하나는 모든 종류의 콜레스테롤과 지방을 피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 국립 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은 2세 이상의 모든 미국인들에게 지방 소비를 줄일 것을 권고했고, 같은 해 정부는 1억 5천만 달러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결과는 “심장마비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적게 먹으세요”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식품 산업과 미국인의 식습관이 이에 발맞추었습니다. 소고기 등 육류, 탈지 하지 않은 완전한 우유, 계란이 사라지고 대신에 전자레인지용 저지방 저녁 식사, 시리얼, 쿠키, 저지방 우유, 치즈 맛 크래커 등으로 대체되었습니다. 1977년부터 2012년까지 육류와 계란의 1인당 소비량은 감소한 반면 탄수화물의 칼로리는 증가했습니다. 빵, 시리얼 및 파스타가 미국 농무부(USDA) 식품 피라미드의 기초에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거의 40년이 지난 후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실험은 실패했습니다. 거의 모든 면에서 미국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병들고 있습니다. 제2형 당뇨병의 유병률은 1980년에서 2012년 사이에 166% 증가했습니다. 미국 성인 10명 중 거의 1명이 이 질병을 앓고 있어 의료시스템에 연간 2,450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하고 약 8,600만 명이 당뇨병 전단계에 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운동량은 많이 증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한고 현재 미국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비만이며, 미국은 세상에서 가장 뚱뚱한 나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5) 지방의 악마화에서 변하는 시각

우리가 알고 있는 의학 상식 중에 버려야 할 옛날 얘기 들이 많습니다. 주로 2~30여 년 전에 유행했던 의학 상식입니다. 근래에 들어서 유전자 지도가 완성 되고 나서 많은 이론이 새로이 나오고 예전에 진리라 믿던 의학적 이론도 180도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이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은 주저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로 적용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새로운 이론이 나오면 이를 적용하는 동네 의원까지는 10년이 넘는다고 합니다. 의학계가 유독 보수적이라고 보는 것보다는 아마도 제약업체와의 상업적인 이해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갑니다.

2015년 미국의 전문가들은 콜레스테롤이 심장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고, 식이 콜레스테롤을 제한하는 지침은 무효화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오랫동안 맛있는 새우나 계란을 먹으면서 콜레스테롤을 걱정해야 하는 찜찜함에서 살아왔습니다. 잘못된 상식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계란을 두려워하던 수십 년 세월에서 이제는 상당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계란은 사실 가장 완벽한 식품 중에 하나입니다. 계란에는 9가지 필수 아미노산과 우리 몸에 필요한 거의 모든 비타민과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단백질 품질과 소화율의 황금 표준으로 간주됩니다.

과거에 우리는 모두 지방을 많이 먹으면 콜레스테롤이 높아져서 중풍이나 심장병에 많이 걸린다고 배웠으며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20년 전부터 그 반대의 연구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997년에 네덜란드의 연구자들은 평균 연령 89세의 노인 724명을 10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39포인트 올라갈 때마다 사망 위험이 15퍼센트 낮아졌다고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보고했습니다.

2010년에 <미국 임상영양학회지>에 5~23년까지 34만 명 이상의 참가자를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포화지방의 섭취는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심혈관질환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포화지방 섭취가 제일 적은 경우에서 제일 많은 경우까지 비교해 보니 관상동맥질환의 실제 위험이 포화지방을 제일 많이 섭취하는 집단에서 오히려 19퍼센트 낮게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콜레스테롤이 낮은 집단과 높은 집단 간의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보고, 콜레스테롤이 높은 수치의 집단이 암이나 감염으로 사망할 위험이 더 낮았다는 보고, 낮은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에서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대략 350퍼센트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왔는 보고 등이 있습니다.

지방이 적이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연구는 비만과 2형 당뇨병의 유행에 주된 책임이 있는 것으로 탄수화물, 설탕, 감미료의 과도한 소비라고 봅니다. 밀가루 빵, 숨겨진 설탕, 저지방 크래커 및 파스타와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은 혈액 화학의 변화를 일으켜 쉽게 지방으로 저장하고 배고픔을 심화시켜 체중 감량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듭니다. 지방은 나쁜 것이며, 지방이 사람들을 뚱뚱하게 만들고 심장병의 심각한 위험 요소라는 생각에 도전하는 연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올리브와 같은 식물과 연어와 같은 생선에서 발견되는 지방이 실제로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논문이 나온 지는 오래되었고, 심지어 스테이크나 버터 조각에서 발견되는 포화 지방조차도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복잡하고, 어떤 경우에는 몸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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