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매는 나이, 유전적인 위험 요인, 뇌세포를 손상시키는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발생합니다. 나이는 바꿀 수 없고 유전적 위험 요소도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러나 생활습관은 바꿀 수 있습니다.
1) 수면의 질을 높이고 불면증을 고친다.
치매 예방을 위해 이상적인 수면 시간으로 1일 7~8시간을 권장합니다. 다만 수면의 질이 좋았을 때의 전제조건이 붙습니다.
우리의 뇌는 자고 있는 사이에 새로운 기억을 정리, 보관하여 필요 없는 기억은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뇌 속에 쌓인 노폐물인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노폐물은 잠을 자는 동안에 쉽게 배출됩니다. 특히 이런 생리현상은 비렘수면의 서파가 주도하는 깊은 잠을 자는 동안에 가장 효율적으로 배출됩니다. 영국 로체스터대 의학센터(URMC) 교수인 마이켄 네더가드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이 쥐 실험 연구를 통해 수면 시간은 적지만 양질의 수면을 취한 실험군이 오랫동안 뒤척인 대조군보다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실험으로 확인하였습니다 수면이 질적으로 부족하면 뇌 노폐물을 처리하는 기능이 약해져 플라크가 쌓여 치매를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연구에 책임저자로 참여한 네더가드 박사는 뇌의 글림프계(glymphatic system)의 뇌척수액이 대사 결과 생산된 독소와 노폐물을 뇌 조직의 세포 사이질액에서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글림프계는 우리가 자는 동안 뇌에서 노폐물을 제거하는 독특한 과정으로, 뇌 조직을 통해 뇌척수액(CSF)을 펌프질해 노폐물을 씻어내는 일종의 배수계입니다. 글림프계의 활성은 수면 중에 증가합니다. 수면 중에, 신경아교세포의 수축으로 통제되는 세포외 채널이 열려서 뇌척수액이 뇌로 급격하게 유입됩니다. 뇌세포 사이 틈새 공간이 60% 정도 증가해 글림프계가 10배가량 활성화됩니다. 이를 통하여 각성 상태에서 뇌의 활동으로 생산된 대사 노폐물, 예를 들면 아밀로이드 베타 등을 수면 중에 제거하는 데에 뇌척수액이 큰 역할을 한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생명활동을 유지하기 위해서 음식을 섭취하고 대사과정을 거친 찌꺼기는 대소변, 땀 호흡 등으로 배출됩니다 이때 잘 먹고 잘 배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뇌 안에서 생긴 대사산물도 마찬가지로 배출이 잘 되어야 합니다.
환자를 보다 보면 가끔 60대 이상의 환자분들이 주로 나이가 들어서 몸이 예전 같이 않다는 말씀들을 하십니다.
당연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나의 몸은 나이가 들어서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표현하는데 나의 머리는 인정하지 않으려는 무의식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언제나 청춘인 듯 나이 드는 것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마음은 청춘인데 어찌하리요? 그래도.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수면과 관련이 있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양이 부족하면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나이가 들면 멜라토닌의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면의 질이 나빠지는 것입니다 참고로 멜라토닌은 우리 뇌의 깊숙한 곳에 있는 송과체에서 분비가 되는데 특이하게도 불을 끈 상태에서 촛불 하나만 켜 두어도 분비량이 줄어듭니다. 때문에 잠을 잘 때는 실내의 조명을 끄고 완전히 깜깜하게 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덧붙여서, 가벼운 경도~중등도 등의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에게 멜라토닌을 2주간 투여한 결과, 인지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잠을 빨리 들지 못해서 헤매는 증상이 입면장애입니다. 한의학에서 불면증의 여러 원인 중에 사결불수(思結不睡)라는 것이 있습니다. 생각에 몰두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입니다. 주로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계획 등 생각에 집착하면 잠을 들 수가 없습니다. 자기 전에 습관적으로 내일 무슨 일을 할까?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잠을 들기 위해서는 좋은 습관이 아닙니다. 자기 전에 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절대 빨리 잠을 잘 수 없습니다. 우리의 뇌가 휴식보다는 각성의 방향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잠들기가 어려운 사람이라면 침대에 누웠을 때 계획보다는 하루 반성이나 명상과 같은 방법으로 뇌의 활동을 바꿔 보기를 권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치매는 대사증후군처럼 생활습관과 노화와 관련된 질환입니다. 치매는 제3의 당뇨병이라고도 불립니다.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뇌기능의 쇠퇴는 조금씩 옵니다. 나이가 들면서 신진대사가 떨어져서 체내의 노폐물을 처리하는 속도와 효율이 점차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뇌에서는 노폐물 처리가 자면서 활발히 일어나므로 좋은 잠은 뇌를 청소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데 평균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수면의 양과 질이 점차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치료가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저자의 경우 보통 불면증 치료는 노력여하에 따라 빠르면 한 달 늦어도 3개월 정도에 치료가 됩니다. 특히 수면 중 코골이와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수면무호흡증은 1~2개월 정도의 한약치료로 대부분 좋아지니 치료를 미루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2) 약물은 될 수 있으면 피한다.
일반인들은 모르는 통계 중에 사망 원인 질환으로서 1위 심장병, 2위 중풍 다음으로 제약의 부작용이 3위에 자리합니다. 제대로 된 기준을 적용하면 시중의 3분의 2 이상이 약이 없어져야 합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약들 중 60% 이상이 유전자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습니다. 질병의 치료에 필요한 약이 그 목적 이외의 면에서 몸에 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치료와 부작용이 양날의 검처럼 존재합니다. 체내에 흡수된 약성분은 대사과정을 거쳐 체외로 배출되지만 나이가 들면서 신진 대사기능이 저하되어 체내에 축적되어 갑니다.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부작용 중 일부는 치매로 착각하는 부작용을 일으킬 약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경정신과에서 처방해 주는 정신과 약물이나 항불안약, 또한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에게 처방하는 수면유도제는 약인성 치매, 약제성 정신착란 등으로 불리는 치매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들 약은 기본적으로 긴장을 완화하는 약물이므로, 졸음을 유발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비틀거나 넘어지기도 하고 머리를 강하게 치고 뜻하지 않은 부상을 입기도 합니다. 약은 복용하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꼭 필요한 경우에는 약을 먹고 나서는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쉬는 게 중요합니다. 말할 것도 없이 진정제, 수면제 등 신경정신과 약을 먹고 작업이나 운전을 하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주의해야 할 약제
-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항불안제나 수면제
- 항우울제
- 감기약이나 알레르기약에 포함된 항히스타민제
- 파킨슨병의 치료에 사용되는 항콜린제
- 프로톤펌프 억제제 (위궤양, 소화불량, 위염, 위산 역류 치료약)
- 스테로이드제
- 스타틴 등 콜레스테롤 저해제
3) 부상 방지에 노력한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부상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운동선수들은 각종 크고 작은 부상을 항상 달고 다닙니다. 이러한 각종 부상은 은퇴 후에도 많은 후유증이 남습니다. 특히 뇌에 충격을 많이 받는 격투기의 경우는 뇌 손상 후유증이 나중에 나타나서 말년에 고생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뇌가 충격에 의해 뇌진탕을 반복했기 때문에 뇌가 만성 염증 몇 년 혹은 수십 년이 지난 후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같은 증상이 나옵니다. 정식 병명은 「만성 외상성 뇌질환」 상대의 펀치에 의해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는 선수에 많이 볼 수 있는 것으로부터, 「복서뇌증」이라고도 합니다. 레슬링과 미식축구, 아이스 하키, 헤딩을 하는 축구 등 머리에 큰 충격을 받기 쉬운 스포츠에 종사하는 선수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이 정도의 충격을 머리에 받을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지만, 술에 취해 비틀거리다가 넘어져서 두부에 손상을 입는 경우도 있고 주의를 소홀히 하다가 문 등에 머리를 부딪친 경우도 뇌 내부에서 염증이 일어납니다 노인의 경우 허리나 무릎이 아파서 거동이 불편하거나 동작이 둔해서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리를 부딪혀서 오는 직접적인 뇌 손상은 향후 치매를 유도합니다.
노인이 다쳐서 수술이나 입원을 하게 되면 치매의 발병이 더 잘 옵니다. 그 이유가 수술 시 투여되는 약물이 뇌에 영향을 끼치고 또 병원생활을 하면 평소보다 뇌를 많이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뇌는 시냅스 가소성으로 발달을 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단순한 병원생활은 점점 뇌를 퇴화시키기 때문입니다.
4) 근력을 기른다.
운동을 해서 근육을 기르는 것은 심혈관계를 좋아지게 할 뿐만 아니라 치매예방에도 아주 좋습니다. 최근 들어 운동이 치매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논문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인이 될수록 근력이 감소되기 때문에 더욱 질병에 취약해집니다. 노인이 될수록 근력을 길러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 부상을 방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평소부터 하반신을 단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근육도 뼈도 관절도 20-30 대를 정점으로 조금씩 쇠퇴하기 시작합니다. 근육량이 저하되어도 50세 전후까지는 근력 자체가 어느 정도 유지되지만, 50대 이후는 10년에 15%씩 근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근육이 감소하면 다리에 힘도 빠지고, 체력이 금방 소진되다 보니 움직임이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움직임이 줄어드니 또, 근육량도 줄게 되고 이렇게.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중 장년층은 대사증후군에 주의하고 고령자는 너무 마른 것 주의해야 합니다. 노인분들의 운동은 다이어트나 많은 근육량 증가를 목적으로 한 근력운동이 아닙니다. 일상의 불편함을 감소시키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합니다.
미국의 볼 주립대학 연구진은 평범한 70대 남성을 대상으로 꾸준히 운동을 즐겨온 노인의 건강 상태를 살펴본 것을 발표했습니다. 같은 연령대 노인 중 운동을 한 그룹과 하지 않은 그룹의 비교 연구 결과 운동한 그룹의 노인들이 근육의 모세혈관 수, 효소 수치 등이 높아서 젊은 사람들과 비슷했다고 합니다. 스콧 트랩 교수는 규칙적 운동을 하는 노인들이 실제보다 30년 젊은 심장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 WHO에 의하면 신체적으로 활동적인 사람들이 더 오래 살고 2형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그리고 일부 암을 포함한 각종 질환 발병률이 낮아 WHO는 65세 이상 고령자들이 주당 최소 150분 이상의 중등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적당한 운동은 혈압을 저하시키고 뇌혈류가 원활하게 되어 신경 세포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발병을 억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운동하는 것으로, 생각과 의욕을 주관 전두엽의 기능이 높아지는 것을 보여준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이전부터 운동하는 것이 치매 발병과 진행의 예방 인자가 되고, 반대로 운동하지 않는 것은 위험 인자라는 역학 연구보고는 많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또한 치매와 운동 관계에 대한 자세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으로, 뇌의 쓰레기인 아밀로이드 베타가 청소된다는 메커니즘이 밝혀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운동을 함으로써 신경 세포에 작용 뇌유래 신경영양인자 단백질(brain-derived-neurotrophic factor, BDNF)이 늘어나는 것도 판명되었습니다. 이 뇌유래 신경영양인자는 새로운 뉴런을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뇌 중에서도 해마에 가장 많이 존재하고 신경 세포의 성장과 기억, 뇌의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는 이 수치가 낮고, 운동하는 근육이 자극되면 뇌유래 신경영양인자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뇌유래 신경영양인자를 많은 사람은 아밀로이드 베타가 축적되어도 치매가 발병하기 어려운 성질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5) 단백질을 적당히 섭취한다.
모든 영양소가 다 중요하며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만 노인이 되면 더 중요한 것이 단백질입니다. 단백질의 구성 요소인 아미노산은 인간의 뼈, 간, 대소장, 조직, 혈액, 머리카락, 손톱, 피부 등 신체의 거의 모든 구조에서 필요합니다. 연령에 관계없이 건강한 식습관은 양질의 단백질을 가급적 하루 종일 모든 식사에서 적절한 양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단백질은 전반적인 건강에 필수적이지만 특히 중요한 것은 골격근 조직의 성장, 발달 및 유지입니다. 골격근은 체력과 성능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영양소 활용 및 저장에도 기여합니다. 충분한 단백질 공급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궁극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방지합니다.
단백질은 일련의 아미노산으로 만들어진 분자로 구성되며, 그중 11개는 우리 몸에서 만들고, 9개는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하며 음식에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류신이라는 것을 섭취하면 단백질 합성을 자극하기 시작합니다. 단백질의 섭취에 있어서는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가 식물성 단백질 보다 효율적입니다. 모든 동물성 제품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포함되어 있지만 식물성 단백질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적어도 하나가 없습니다. 따라서 식물성 식품으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경우에는 정말로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것은 중년기까지의 이야기입니다. 노인이 되면 반대로 마른 사람이 아프면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이 통계적으로도 밝혀지고 있습니다. 원래 소식(少食)하고 단백질이나 지방질이 충분히 섭취하지 않은 사람은 노인이 되면 영양 부족으로 근육의 양이 줄어 신체 기능이 떨어집니다. 일반적으로 65세를 경계로 고기나 생선 등이 풍부한 식단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노인층의 육류 섭취량은 어린 연령대와 비교해 크게 떨어진다는 영양학계 보고가 있습니다. 주위에 보면 육류를 싫어하는 노년층이 의외로 많습니다. 주로 소화가 되지 않아서 육류를 즐겨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럴 때는 생선과 대체해도 괜찮습니다. 생선은 노인들에게 좋은 단백질 공급원입니다. 하루에 1~2토막이면 됩니다. 하루 단백질 섭취의 양을 그램수로 치면 몸무게 60kg인 사람은 60g, 70kg인 사람은 70g 정도입니다. 일주일에 2~3회 정도는 고등어나 꽁치, 삼치 등 등 푸른 생선류를 먹으면 혈관 건강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까지 섭취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근육과 뇌 세포의 재료가 되는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적극적인 사회생활, 취미생활을 가진다.
치매의 치료와 예방에 관한 연구 과정에서 고령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뇌를 조사한 결과,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특징적인 뇌의 위축이 일어나고 있던 경우에도 치매가 발병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생전에 신체 활동을 비롯한 생활 전반이 매우 활발했습니다. 반대로 치매를 앓고 있던 사람은 활발한 생활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인간은 평생에 20%의 뇌만 사용합니다. 뇌에 쓰레기가 쌓여 신경 세포가 사멸했습니다 하더라도 나머지 80%의 기능을 활용하면 치매가 발병하지 않고 살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나머지 80%의 뇌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적극적인 활동입니다. 뇌는 세포의 재생 능력이 매우 힘들어도 그것을 보충해 남아있는 보상 능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뇌의 신경 세포 보상 기능이 작동하는 시스템 이것이 인지예비능입니다.
최고의 치매 예방법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직업으로 하는 일이라도 좋고, 봉사 활동도 취미도 좋습니다.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것에 도전하는 것도 뇌의 신경 세포의 네트워크를 풍부하게 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상황만 허락한다면 정년퇴직 후에도 은퇴하지 않고 일을 찾는 것도 방법입니다. 실제로 직장인과 자영업자 사람을 비교해 보면, 자영업 쪽이 치매에 걸리기 어렵다는 데이터도 있습니다.
취미는 무엇이든 좋습니다. 우선 본인이 즐기고 있는 것이 첫째 조건입니다. 취미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취미가 많은 사람은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적다는 역학 데이터도 있습니다. 남성은 현역 중 평생의 취미를 찾아 두지 않으면 퇴직 후 갑자기 생활이 바뀌는 것으로, 우울증의 증상이 될 수 있습니다. 60대, 70대가 되어서 새로운 취미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있다면 너무 나이를 먹지 않은 상태에서 오랫동안 계속 할 수 있을 것같은 취미를 좀 찾아 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50대에 평생 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지는 것을 생각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취미를 가질 땐 나중에 나이가 더 들어서도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하지 젊은 사람들처럼 몸에 무리가 가는 것을 의욕만 앞서서 계획을 세우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남은 생에 장기간 할 수 있는 취미를 선택하되 가능하면 인지 활동을 요구하는 취미면 더 좋겠습니다.
7) 허약증을 치료하고 면역력을 기른다.
몸이 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치매에 걸리기 쉽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허증이라 표현합니다. 주로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많이 흘리거나, 쉽게 지칩니다. 식욕이 없고 소화불량을 호소합니다. 전보다 잘 놀라며 겁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기분이 침울하며, 매사에 의욕이 저하된 모습을 보입니다. 목소리에 힘이 없고 말하기 싫어합니다. 피부가 건조하고 각질이 많이 일어납니다.
피로와 허약의 양상 또한 각각의 손상 여부나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허약함을 보하는 데는 한의학이 탁월합니다. 전통적으로 보약이라는 개념으로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방법을 많이 사용해 왔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진단을 할 때 인체를 크게 음양 한열 표리 허실로 나눕니다. 이것을 팔강변증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장부변증 기혈변증 경락변증 육경변증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환자를 파악 진단을 합니다. 한의원에서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로. 한의사들이 사진(四診, 望聞問切診)으로 변증을 한 후 각각의 증상에 맞는 보법을 써서 치료를 합니다.
이 중 하나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음양기혈 변증에서는 허증(虛證)을 기허, 혈허, 양허, 음허로 나눕니다.
일반적으로 간단하게는 쉽게 피로하고 권태감이 잦아 말하는 것도 움직이는 것도 귀찮다면 ‘기허’, 안색이 창백하고 잠을 잘 못 잔다면 ‘혈허’, 손발이 차거나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린다면 ‘양허’. ‘몸이 마르고 입이 바짝바짝 타며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다면 ‘음허’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일반인들이 쉽게 알 수 있는 노인 허약증의 자가진단입니다.
① 최근 6개월 동안 체중이 2~3Kg 줄었습니다.
② 악력계를 이용한 테스트에서 남자는 26Kg 여자는 18Kg 미만입니다.
③ 평균 보행속도가 1초에 1m 이하입니다.
④ 최근 2주간 피곤하다는 느낌입니다.
⑤ 가벼운 신체활동이나 정기적 운동 둘 다 하지 않습니다.
<항목 중 0개는 정상, 1~2는 허약증 전단계로 주의를 요하며, 3개 이상 해당되면 허약증이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다음은 한의사 치매진단 소견서 작성지침 중에 포함된 한의평가도구인 혈쇠척도(血衰尺度)입니다. 혈쇠척도 진단은 동의보감 내경편 신형문에 나온 노인의 병리적 노화상태로 눈, 귀, 코, 입의 칠규(七竅)와 전후음(前後陰)에서 나타나는 병증과 수면의 이상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한의학의 원문에서도 정상 노화와 병리적인 노화와 질환의 증상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이 혈쇠척도는 기존의 인지기능 평가도구가 아닌 감각 및 신체증상으로 구성된 척도입니다.
혈쇠척도(血衰尺度) 표준작업지침(SOP)
정서나 상황에 맞지 않게 눈물이 나온다. [ ]
걸쭉한 콧물이 많이 나오거나 냄새를 잘 못 맡는다. [ ]
귀에서는 매미 우는 소리가 나거나 잘 듣지 못합니다. [ ]
음식을 먹었을 때 입이 마르거나 맛을 모른다. [ ]
잘 때에 침을 흘린다. [ ]
소변이 자기도 모르게 나오거나 보기가 힘들거나 자주 본다. [ ]
배변이 몹시 굳거나 혹은 설사하기도 합니다. [ ]
낮에 졸음이 많아 누우려고만 합니다. [ ]
밤에 누워도 정신이 또릿또릿 하면서 잠이 들지 않는다. [ ]
<없음 (0점), 가끔 있음 (1점), 자주 있음 (2점)>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나오는 증상 내용을 척도로 삼아 노쇠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만든 진단툴입니다.
① 정서나 상황에 맞지 않게 눈물이 나온다(啼哭無淚, 笑反有淚).
예를 들어, 기분이 슬프지 않은데 눈물이 나거나, 눈물이 나올 상황이 아님에도 눈물이 나오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일주일에 1~2회 발생 시 ‘가끔 있음’에 해당되고, 3회 이상 발생 시 ‘자주 있음’에 해당됩니다.
② 걸쭉한 콧물이 많이 나오거나 냄새를 잘 못 맡는다(鼻多濁涕).
예를 들어, 감기 같은 질환이 없음에도 콧물이 많아 나오거나 냄새를 잘 맡지 못합니다. 일주일에 1~2회 발생 시 ‘가끔 있음’에 해당되고, 3회 이상 발생 시 ‘자주 있음’에 해당됩니다.
③ 귀에서는 매미 우는 소리가 나거나 잘 듣지 못합니다(耳作蟬鳴).
예를 들어, 웅웅 거리는 귀울림이 있거나, 예전에 비해서 청력이 떨어졌을 경우에 해당됩니다. 귀울림이 있으나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으면 ‘가끔 있음’에 해당되고, 귀울림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청력저하가 동반되는 경우는 ‘자주 있음’에 해당됩니다.
④ 음식을 먹었을 때 입이 마르거나 맛을 모릅니다(喫食口乾).
예를 들어, 식사를 할 때 입 마름으로 목이 잘 메거나, 음식의 맛을 잘 구별하지 못합니다. 입 마름이 있고 음식을 삼키는데 불편함을 느끼거나 음식 맛이 둔해진 경우 ‘가끔 있음’에 해당되고, 입 마름이 심하여 음식을 삼키기가 상당히 어렵거나 미각을 거의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 ‘자주 있음’에 해당
⑤ 잘 때에 침을 흘립니다(寐則涎溢).
예를 들어, 자다가 일어났을 때 베개가 침으로 젖어있거나, 평상시에 침을 자주 흘립니다. 일주일에 1~2회 발생 시 ‘가끔 있음’에 해당되고, 3회 이상 발생 시 ‘자주 있음’에 해당됩니다.
⑥ 소변이 자기도 모르게 나오거나 보기가 힘들거나 자주 봅니다(溲尿自遺)
예를 들어, 소변을 실수하는 경우가 있거나, 소변이 너무 잦거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아 힘이 듧니다. 일주일에 1~2회 발생 시 ‘가끔 있음’에 해당되고, 3회 이상 발생 시 ‘자주 있음’에 해당됩니다.
⑦ 대변이 몹시 굳거나 혹은 설사하기도 합니다(便燥或泄)
예를 들어, 변비로 대변을 보기 힘들거나, 자주 설사나 무른 변을 봅니다. 일주일에 1~2회 발생 시 ‘가끔 있음’에 해당되고, 3회 이상 발생 시 ‘자주 있음’에 해당됩니다.
⑧ 낮에 졸음이 많아 누우려고만 합니다(晝則多睡)
예를 들어, 낮에 활동하지 않고 자주 누워서 지내거나, 자꾸 잠을 자려고 합니다. 일주일에 1~2회 발생 시 ‘가끔 있음’에 해당되고, 3회 이상 발생 시 ‘자주 있음’에 해당됩니다.
⑨ 밤에 누워도 정신이 또렷또렷하면서 잠이 들지 않습니다(夜臥惺惺不眠).
예를 들어, 잠자리에 누워 잠이 드는 데까지 30분 이상 걸리거나, 자다가 자주 깨거나, 한번 깨면 다시 자기 어렵습니다. 일주일에 1~2회 발생 시 ‘가끔 있음’에 해당되고, 3회 이상 발생 시 ‘자주 있음’에 해당됩니다
8) 조기 발견으로 병의 진행을 멈춘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20년 전부터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20년 전부터 신경 세포의 파괴는 진행된다고 봅니다. 실제로 치매의 전 단계인 경도인지 장애 단계에서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원인이라고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의 축적이나 타우 병변은 이미 치매환자의 뇌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올라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경도인지장애(MCI) 단계에서는 평소에 물건을 잘 잃어버리거나, 사물의 이름이나 사람의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거나, 반복해서 말을 하거나 하는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보통 경도인지장애를 방치하면 4~5년이 지나면 50% 정도가 치매에 걸립니다.
경도인지장에 전단계를 “전경도인지장애 (Pre MCI)”라 합니다. 쉽게 피로해서 지키거나 건망증이 증가하는 단계를 말합니다. 뇌는 한번 손상을 받게 되면 회복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뇌를 구성하는 신경세포의 가소성이 시간과 노력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치매의 진행단계에서 한 단계라도 더 빨리 발견하는 것은 치매를 덜 걸리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치료와 재활을 통해 정상으로 가는 사람과 치료를 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가 남은 여생의 행복과 불행을 가르게 됩니다. 평소 치매에 대한 지식이 많고, 치매에 대한 태도가 올바르고, 예방의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큽니다. 내가 과연 치매에 대해 잘 알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체크해 보면 좋겠습니다(부록 치매에 대한 지식 태도 예방실천의 수준 참조). 다행히도 건망증 초기부터 뇌를 건강하게 하는 치료와 치매의 예방법을 잘 지켜 노력한다면 몇 년 후 정상으로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