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커뮤니티 알파스 칼럼

알파스 칼럼

알파스 칼럼
ALPARS KOREAN MEDICINE CLINIC

알파스 칼럼

제 6 장 치매 치료법 - 한의학과 시스템생물학의 만남

2026.08.18 / 치매 한방에 치료하기

제 6 장 치매 치료법 - 2. 한의학과 시스템생물학의 만남

 

한의학에서는 인간이 환경과 독립하여 스스로 생명을 영위할 수 있는 존재인 동시에 외부환경의 변화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런 한의학의 전체론적 관점은 근 현대 시기에 접어들어 서양 의학과 비교하는 특징으로 정리되었고 이를 정체관(整體觀)이라고 합니다. 정체관이란 우리 몸의 각 부분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도 국부의 병리변화에만 주목하지는 않고 전면적인 문제를 우선 고려합니다. 이 정체관념은 한의학의 기초이론입니다.

인체는 완전한 일체이지만 외부환경에 속해 있으므로 외부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가장 큰 우주 속에 속해 있는 소우주라 합니다. 외부환경 중에서 가장 영향이 많고 중요한 것이 기후입니다. 생물이 생존하려면 환경조건으로서 육기(六氣, 風寒暑濕燥火) 즉 온도(溫度), 습도(濕度), 풍도(風度))의 적당한 조건이 필요합니다 온도는 한열(寒熱), 습도는 조습(燥濕), 풍도는 기류(氣流)의 강약(强弱)을 의미합니다. 이들 기후의 변화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인체는 이에 반응하여 내부의 기능에 변화를 일으켜서 생리기능의 활성 또는 병리변화를 일으킵니다. 즉, 우리 몸은 외부 기후의 온도, 습도, 풍도의 영향을 받으며, 체내 환경에서도 온도, 습도, 풍도의 개념에 따르는 관계가 성립됩니다.

전통적으로 한의학의 이론은 전체론적입니다. 인간은 소우주로서 존재하고 인간을 둘러싼 외부환경이 하나의 전체로서 서로 긴밀한 관계 속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전체성, 통일성, 유기성을 중시하며 인체를 온전한 하나의 생명체로 보고 있습니다. 즉, 인체의 구성은 정기신혈, 오장육부, 기관, 경락 등의 부분으로 되어 있고, 이들이 하나의 생명 아래 전체로서 통일성을 갖고 유기적으로 조직되어 있다고 인식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인체의 생리, 병리 현상들은 비록 국소적인 현상이라 할지라도 항상 인체 전체 상황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마치 홀로그램에서 부분이 전체를 다시 포함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침(耳鍼)이나 수지침(手指鍼) 같은 침법은 이러한 배경에서 태어났으며, 국소에 전신의 정보가 있어서 거기에 침을 놓는 것입니다.

전체가 부분을 좌우하며 또 그 부분이 전체가 되어 다시 하위의 부분을 좌우하는 개념은 장부 기관에서도 나타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전통적으로 한의학에서는 심장이 인체를 주관한다고 합니다. 생명을 상징하는 혈액을 심장에서 뿜어내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 심장은 ‘생명의 근원처’이며 ‘정신이 깃든 곳’, ‘지혜가 나오는 곳’으로 간주합니다. 심자군주지관(心者君主之官)이라는 한의학 생리학의 용어가 있습니다. 오장(간, 심, 비, 폐, 신) 중에서도 심장을 왕에 비유하여 타 장기에 비해 으뜸이며 상위의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심장은 신명출언(神明出焉)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신명은 정신활동을 담당하는 고급중추기관 즉, 뇌에 해당합니다. 심이라는 정신영역을 담당하는 즉 명령을 내리는 주체가 상위 개념에 있어서 하위 개념의 다른 장기를 다스린다는 것입니다. 또 심장은 혈맥(血脈)을 주관합니다. 혈맥은 심장에서 나와 전신을 순환하는 혈관입니다. 눈은 혈액을 받아야 볼 수 있고, 손발은 혈액을 받아야 걷거나 물건을 쥘 수 있습니다. 생명의 근원인 피를 전신에 보내어 나머지 인체 각 부분을 주관하는 것이 심장입니다. 심은 인체 내의 오장 중의 하나로서 부분에 해당됩니다. 그렇지만 오장의 으뜸으로 나머지 부분을 컨트롤하는 전체적인 역할을 합니다.

전체적인 상태가 중요하기 때문에 진단에 있어서도 한의학의 진단 방법인 사진(四診) 즉, 망(望), 문(聞), 문(問), 절(切)을 이용하여 인체가 하나의 전체로서 발현하는 정보를 수집합니다. 그러므로 맥진도 전체적인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진맥에 있어서는 오해가 많습니다. 혹자는 맥으로 세세한 곳의 병리 변화를 뭐든지 알아낸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이는 올바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진맥을 짚어서 어디 부위에 암세포가 “있다” “없다”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전반적인 상태와 오장의 상태를 전체적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 장부에 기허, 기울, 혈허, 어혈, 담음 어혈 등 비교적 전반적인 상태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저자가 볼 때는 맥학을 공부도 해보지도 않고 서양의학적 진단명으로 비교해서 검증해 보겠다고 하는 자체가 한의학에 무지하고 편협한 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대 한의학은 거시세계의 전체론에서 미세세계의 전체론까지 모두 포함합니다. 전체 중의 일부분은 다시 그것을 포함하고 있는 부위의 전체가 됩니다. 더 큰 상위 개념에서 볼 때의 부분도 그 보다 더 작은 하위 개념의 전체가 됩니다. 하위 개념에서 부분은 과거에는 생각할 수 없는 세포 수준까지 적용될 수 있습니다. 현대의 과학기술은 이러한 한의학의 기본 이론을 더욱 입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이론적 토대는 한의학자 윤길영의 「동의생리학의 방법론 연구」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윤길영선생님은 인체의 다섯 가지 기능적 형상 즉 발생기능(木), 추진기능(火), 종합기능(土), 억제기능(金), 침정기능(水)이 인체보다 훨씬 작은 세포에서도 나타난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전체의 속성이 어떠한 특성에 속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이루는 부분들은 전체의 속성과 다른 속성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뇌는 신(腎) 즉 수(水)의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뇌 속의 뇌실(腦室, ventricles)에는 맥락총(choroid plexus)이 있습니다. 맥락총은 뇌척수액(CSF)의 대부분을 생성하고 분비합니다. 샘에서 샘물이 솟아나듯이 맥락총에서 뇌척수액이 생성됩니다. 뇌척수액은 수(水)에 해당하고 샘물이 솟아 나오는 것은 목(木)의 기운입니다. 맥락총은 간(肝)의 기능 즉 목(木)의 발생기능을 담당합니다. 신(腎, 水)이라는 전체 안에 간(肝, 木)이라는 부분이 다시 존재합니다.

한의학과 시스템생물학은 인체에 대한 전체론적 관점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둘은 인체의 생리기능과 현상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고 이론화했습니다. 차이점은 한의학은 거시적이면서 전체적입니다. 예를 들면 한의학의 장상론에서 인체의 오장과 오관(五官, 눈, 혀, 입, 코, 귀)을 연결해 놓은 것입니다. 전체와 부분의 연결입니다. 반면 시스템생물학은 세포 수준에서 유전체(유전체학, genomics), 전사체(전사체학, transcriptomics), 단백질(단백질체학, proteomics), 대사체(대사체학, metabolomics) 세포의 촘촘한 계층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생물학은 IT와 BT의 융합과학입니다. 전통적인 생명과학으로 접근하면 불가능한 것을 시스템 생물학에서는 할 수 있습니다. 현대에 들어와서 한의학도 분석기술의 도움으로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의학이 환원론을 전철을 밟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한의학은 한의학으로 인체를 해석하는 장점을 그대로 유지한 채 전체를 보면서 부분을 보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을 추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한의학은 시스템과학의 연구방법을 이용하여 한의학의 약물, 변증논치, 경락시스템, 체질에 대한 연구를 국내외에서 활발히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약물 개발에 있어서 시스템 생물학을 바탕으로 하는 네트워크 약리학이 한약 연구 분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량의 약물 연구 정보를 모아서 이를 분석해 놓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상담 네이버 예약 네이버 톡톡 전화상담 02-747-1075